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신당참여여부 2월말까지 정리”
천정배(사진) 전 법무부장관이 4월 재보선 출마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천 전 장관은 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고문이 참여한 신당인 국민모임 참여여부 등 구체적인 계획을 이달 말까지 밝힐 예정이다. 이날 천 전 장관은 광주지역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결정으로 재보선을 치르게 된 광주 서구을 지역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야권 재구성과 호남의 정치개혁을 위해선 출마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이 지금껏 4월 재보선 출마에 대한 즉답을 피해온 것으로 볼 때, 이는 사실상 출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읽힌다. 다만 소속을 새정치연합이냐, 정 전 고문과 함께 신당에 합류하느냐, 무소속 출마냐 등의 결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천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당 색깔이나 무소속 여부 등은 설 연휴 뒤 2월 말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답했다. 내부적으로도 이런 선택지들를 놓고 여전히 판단유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천 전 장관은 “(박정희·이승만 묘역 참배는) 국민이 양극화로 고통받고 있고 당이 어렵게 출발한 상황에서 적절치 않다”, “신임 문재인 대표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당원과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며 새정치연합 새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천 전 장관이 탈당해 출마하거나 또는 국민모임 신당 등 야권에서 후보를 내게 되면 새정치연합은 4월 재보선에서 ‘텃밭’인 광주에서도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된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서구을지역위원회 위원장인 조영택 전 의원도 재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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