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노무현 논두렁 시계는 국정원 조작”…새정치, 정보위 긴급 소집 요구 나서

등록 2015-02-25 21:34수정 2015-02-25 22:15

“논두렁 시계 등 내용 조작”
이인규 전 중수부장 밝혀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때 나온 ‘논두렁 시계’ 보도의 진원지로 국가정보원을 지목한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 내용의 진상규명을 위한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이날치 <경향신문>은 이 전 부장이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씨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 부장은 이 신문과 만나 “(검찰이 그해 4월30일 소환 조사할 때) 노 전 대통령에게 ‘(박 회장한테서 받은 스위스산 명품) 시계는 어떻게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이 ‘시계 문제가 불거진 뒤 (권씨가) 바깥에 버렸다고 합디다’라고 답한 게 전부다. 논두렁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 내용을 과장·왜곡해서 언론에 제시했다고 이 전 부장이 폭로했다. 이러한 국정원의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로 관련 사실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관련 상임위를 긴급소집해 이 문제를 철저히 가리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주 중 법사위·정보위 간사와 함께 이 사안을 논의한 뒤 다음주 초부터 새누리당을 상대로 상임위 일정 조율을 요구할 방침이다.

‘논두렁 시계’는 노 전 대통령 수사가 한창이던 2009년 5월13일 <에스비에스>(SBS) 보도를 시작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노 전 대통령이 박 전 회장한테서 회갑 선물로 1억원짜리 명품시계 두 개를 선물받았는데, 검찰이 이를 캐묻자 노 전 대통령이 “아내가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했다는 것이었다. 노 전 대통령 쪽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보도 직후 대검은 “그 같은 진술을 확보한 바 없으며, 악의적 언론 제보자는 반드시 색출하겠다”고 했지만, 결론은 흐지부지됐다. 당시에도 검찰은 국정원 쪽을 의심했다. 노 전 대통령은 보도 이후 열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 수사 이후 검찰을 떠났지만, 그 뒤로도 ‘논두렁 시계 보도 국정원 배후설’을 비롯해 노 전 대통령 수사 뒷얘기를 사석에서 자주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부장은 이날 휴대전화를 꺼놓아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하어영 노현웅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탄핵소추 되고 보니 이제야 대통령이구나 생각 들어” 1.

윤석열 “탄핵소추 되고 보니 이제야 대통령이구나 생각 들어”

윤석열 체포 때 김건희는…“안됐더라, 얼굴 형편없더라” 2.

윤석열 체포 때 김건희는…“안됐더라, 얼굴 형편없더라”

김대식 “윤석열, 법이 판단하기 전에 우리가 버릴 순 없어” 3.

김대식 “윤석열, 법이 판단하기 전에 우리가 버릴 순 없어”

민주 “내란특검 협의 피하는 국힘, 낸다던 특검법은 왜 안 내나” 4.

민주 “내란특검 협의 피하는 국힘, 낸다던 특검법은 왜 안 내나”

[단독] 용산 ‘역술인’ 행정관 있었다…“윤석열 궁합, 직원 사주 봐” 5.

[단독] 용산 ‘역술인’ 행정관 있었다…“윤석열 궁합, 직원 사주 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