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왼쪽)가 9일 오전 대구시 중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수호 전 국회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상주인 유승민 의원을 위로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유 부친 빈소 찾아 ‘일갈’
“대구 시민이 유 의원도
큰 정치인으로 만들어주셨으면”
“대구 시민이 유 의원도
큰 정치인으로 만들어주셨으면”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유승민 의원 같은 능력있고 소신있는 정치인을 내칠 게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84)의 빈소가 마련된 대구 경북대 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9일 기자들에게 이렇게 뼈있는 말을 건넸다. 청와대가 반대한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합의했다는 이유로 유 의원을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전 총재는 “지난번 (‘국회법 파동’ 당시) 대통령께서 유승민 의원을 ‘배신의 정치’라며 질타하는 것을 텔레비전에서 보고 내가 참 깜짝 놀랐고, 참 가슴이 아팠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대구는 의리와 기개, 기골 정신으로 이 나라와 경제를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해왔다”며 “저는 이러한 의리로 (대구 시민이) 박 대통령을 계속 지지해주시고 또한 기개와 기골, 소신의 정치인 유 의원도 큰 정치인으로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게 저의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고개를 숙인 채 이 전 총재의 이런 발언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대구/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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