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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무성 “복면 착용 금지법”…누리꾼들 “국민이 테러리스트냐”

등록 2015-11-19 17:33수정 2015-12-07 11:1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경호 선임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경호 선임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전세계가 복면 뒤에 숨은 IS(이슬람국가) 척결에 나선 것처럼 우리도 복면 뒤에 숨은 불법 폭력 시위대 척결에 나서서 무법천지가 반복되는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복면 착용 금지 법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민중 총궐기 대회’와 관련해 “불법 폭력 시위대는 복면 뒤에 숨어 온갖 폭력을 휘두르며 집회 결사의 자유와 사회적 약자보호 등 민주적 가치를 얘기할 자격이 없다”며 “복면 금지 법안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국민이 테러리스트냐?”라며 “경찰의 불법적인 공권력 행위부터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트위터 이용자 ‘한***(@co***)’은 “경찰이 차벽으로 막지 않거나 최루액 섞인 물대포를 쏘지 않으면, 누가 복면까지 쓰고 시위에 나오겠느냐”고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 ‘lu***(@sho***)’는 “김무성 ‘시위 때 복면착용 금지법안 적극 검토’ 발언을 보면 시위의 메시지와 본질은 사라졌다”며 “불법 시위냐 아니냐에서 테러 문제로 전혀 다른 프레임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막말들에 대항하다 보니 원래 내용은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뉴스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등의 뉴스 댓글에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가 국정화교과서 척결 나선 것처럼 우리도 국정교과서 척결 나서야. 전 세계가 민족배신자 척결 나선 것처럼 우리도 민족배신자 척결 나서야…” (민트***) “우리도 보수라는 이름 뒤에 숨은 친일파를 척결해 헬조선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종로***) “IS보다 갈수록 답 없는 박근혜 정권이 더 무섭고 위협적이다” (하루***) “새누리당은 ‘시위자 = IS 테러범’으로 생각하는군요. 국민은 권리를 능욕당하는지도 모르고 새누리당을 과반이상 지지해주는 노예들의 나라. 그야말로 헬조선입니다.” (나르***), “새누리당 눈에는 국민들이 테러리스트냐? 국민을 테러리스트라고 여기는 김무성이 차기 대권후보라니 소름끼친다” (chw***) 는 댓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이 갈수록 선진화되는데 시위 문화만큼은 여전히 불법과 폭력에만 의존하는 후진국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민주노총 등이 다음달 5일 2차 봉기를 기획하고 있는데, 정부는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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