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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퇴임사 잉크도 마르기 전에…TK행 ‘꽃마차’ 탄 장관들

등록 2016-01-12 21:17수정 2016-01-13 19:14

최경환
최경환
‘진박 장관’들 본격 선거운동

최경환 경북 경산·청도로
정종섭 대구 동구갑으로
윤상직 부산 기장으로
추경호 대구 달성으로

14일 공직자 사퇴 시한
조원진 “대구에 한두명 더 올 것”
안종범 경제수석 등 가능성
최경환, 정종섭, 추경호….

‘4·13 총선’에 출마할 공직자의 사퇴 마감 시한을 이틀 앞둔 12일, 박근혜 정부 장관들이 잇따라 퇴임식을 열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 안정을 위해선 장관 출신부터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내부의 목소리에 아랑곳없이 ‘양지’인 티케이(TK·대구경북)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4선에 도전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이날 “경제를 바꾸러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간다”는 퇴임사를 남기고 지역구인 경북 경산·청도로 직행했다. 이미 지난 9일 의정보고회를 열어 예산 확보를 비롯한 실적을 알리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여권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오는 대구 수성갑을 ‘수성’하기 위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 대신 최경환 장관을 차출하자”는 얘기까지 나오지만, 그는 “지역구를 옮기는 일은 결코 없다”고 완강히 거부한 상태다.

정종섭
정종섭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를 해 선거개입 논란을 빚었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도 퇴임식에서 “국민이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며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로 대구 출마가 거론돼왔던 정 장관은 13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입당서를 낸다. 그는 경북고 동기인 친박계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동구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전입신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상직
윤상직
‘진박 재배치론’에 따라 대구 출마가 예고됐던 추경호 국무조정실장도 역시 퇴임식에서 “정치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추 실장도 13일 대구시당에 입당서를 제출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에 출마한다. 주소지는 이미 달성군으로 옮긴 상태다. 달성 출마를 준비해온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어 “달성군을 떠나 대구의 정치1번지인 중남구로 가게 됐다”며 추 실장에게 길을 터줬다. 친박계에서 교통정리가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장관복을 벗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곧바로 부산 기장군(잠정)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임식 직후 기자들의 총선 관련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정 장관과 추 실장 등은 선거구 공백 사태에 따른 예비후보들의 줄소송을 우려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1일 선거운동을 전면 허용하는 긴급처방을 내린 덕에 퇴임과 동시에 예비후보자 등록 및 선거운동을 공백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추경호
추경호
장관 출신 예비후보자들은 새누리당의 새로운 공천 규칙에 따라 정치 신인 가산점(10%)은 받지 못한다. 그러나 ‘진박 마케팅’이 영남권에선 충분히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추 실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가산점 여부와 상관없이 유권자들에게 제 생각을 열심히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케이에 출사표를 던지는 ‘진박 후보’가 더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친박 핵심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추경호 실장이 오고 나서 (대구에) 한두명 더 올 것”이라며 “공직자는 13일에는 사퇴를 해야 하니 내일이면 (또다른 후보가) 누군지 다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관련영상 : 윤석열 박형철 검사, 최경환 전 부총리 채용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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