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변신’ 눈길
“내가 겪은 아픔, 다른 이가 겪지 않게”
문재인 전 대표 설득에 입당 밝혀
수도권 전략지역에 출마할 듯
“내가 겪은 아픔, 다른 이가 겪지 않게”
문재인 전 대표 설득에 입당 밝혀
수도권 전략지역에 출마할 듯
2014년 말 ‘청와대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국회 더민주 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실 정치가 아무리 욕을 먹어도 누군가는 그 진흙탕에 뛰어들어 희망의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잘못된 권력을 바로세우고 국정을 바로세우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청와대 첫 공직기강비서관을 했던 대구 출신 전직 검사의 ‘변신’이라 더욱 눈길을 모은다. 그는 “지겹도록, 그리고 진심으로 저희 부부를 설득한 몇 분이 있었다”며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습니까’라는 문(재인) 대표의 말에 현실 정치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조 전 비서관을 수도권 전략지역에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친분이 있는 조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 오랜 측근이었던 정윤회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담은 동향보고서 등 청와대 내부 문건을 박 회장에게 건넨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등으로 기소됐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따로 말씀드릴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파동이 조 전 비서관의 더민주 입당으로 다시 불거질까 경계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조응천 전 비서관의 야당행이 결국 자신이 청와대에서 정치적인 의도로 일을 해왔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승준 최혜정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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