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부문별 10석 최고위원 경쟁 치열
승자독식 1인1표제 특정 계파에 유리
대표 경선은 김상곤 가세 ‘3파전’ 될듯
승자독식 1인1표제 특정 계파에 유리
대표 경선은 김상곤 가세 ‘3파전’ 될듯
8·2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권역·부문별 10명의 최고위원 경선을 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시선이 쏠린 당대표 경선 못지않은 ‘2부 리그’다.
이번 최고위원 선출은 지난해 혁신위 결정에 따라 전국을 5개 권역(서울·제주, 인천·경기, 강원·충청, 호남, 영남)으로 나눈 뒤 각 시·도당대회에서 선출된 시·도위원장이 호선으로 권역별 최고위원을 맡고, 여성·청년·노인·노동·민생 분야 전국위원장 5명을 뽑아 부문별 최고위원을 겸직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선출된 10명의 최고위원은 당대표, 원내대표와 함께 12명의 최고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권역별 최고위원은 서울(김영주·박홍근·전현희 의원), 경기(윤호중·전해철·이원욱·이언주 의원), 인천(박남춘·윤관석 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등 수도권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나머지 강원·충청, 호남, 영남 등은 시·도당끼리 단일 후보를 합의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부문별 경선에서는 여성(유은혜 의원, 양향자 광주 서구을지역위원장), 청년(김병관 의원, 이동학 전 혁신위원), 노동(이용득·한정애 의원 등) 등이 경쟁하고 있다.
18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확정된 선출 방식과 절차를 보면, 구조적으로 계파 안배가 이뤄지던 과거 최고위원 선거와 달리 특정 계파 쪽 당선자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계파 해소를 위해 만든 혁신안의 원래 취지와 달리, 지역·부문을 불문하고 당 주류인 친문재인계 인사들이 지도부를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혁신안 결정 과정에 관여한 한 수도권 의원은 “과거 1인2표제를 기반으로 전국단위 선거를 했을 때는 중대선거구제처럼 주류가 많아 봐야 당대표 1인과 최고위원 2인 정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1인1표제로 시·도당과 부문별로 각각의 대표를 뽑는 상황에선 소선거구제처럼 승자독식 구조가 돼 당 주류가 독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계파가 독식하면 애초 혁신안의 취지와 달리 당의 활력이 떨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바뀐 제도 아래선 최고위원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고위원 출마 뜻을 밝힌 한 의원은 “지역대표를 겸한 최고위원들의 지도력이 얼마나 강하게 발휘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당 혁신은 꿈도 못 꾸고 대선 경선 룰을 만드는 데 역할이 국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한편, 추미애·송영길 양자구도로 흐르던 당대표 경선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3파전이 될 전망이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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