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공동주최 ‘사드대응 간담회’서
국민의당·정의당 “당론 정하라” 압박
김성식, 초당적 연석회의 개최 제안
국민의당·정의당 “당론 정하라” 압박
김성식, 초당적 연석회의 개최 제안
27일 야3당이 공동으로 주최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사태와 대응전략 간담회’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정의당 두 야당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더민주가 사드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으로 일관하면서 야권이 공동전선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더민주 이상민·안민석 의원, 국민의당 유성엽·김성식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참석했다. 강연자로 나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여러 방면에서 국익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사드에 대해 뭘 검토할 게 더 있나. 좌고우면하는 자세는 맞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정말 비겁한 행동”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종대 의원은 “미국·중국이 한국 정부가 아닌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에게 묻고 있다. 그런데 제1야당이 모호하기 짝이 없다”며 “자기 운명을 자기 스스로 결정할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라며 더민주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성엽 의원은 “국민의당에선 나만 신중론자이고 나머지는 강경한 반대였다. 그러나 나는 (당론을 따라)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며 “더민주의 입장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압박했다.
안민석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이종석 전 장관이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정당이 부끄럽다고 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더민주는 당내 다수 의원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문재인·박원순·안희정·김부겸 등 대선 주자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거나 이와 관련해 당론을 정할 것을 요구했음에도 지도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이를 두고 8월 전당대회 뒤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되기 전까지는 여론의 추이를 봐가며 현 지도부의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국회 비준동의 절차를 촉구하며 사드 문제를 논의할 초당적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국회 비준동의를 촉구하고 절차가 이행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각 정당 의원들이 노력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며 “사드에 대해 종합적인 국익을 따져보기 위해 초당적 연석모임과 같은 회의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민주주의국민행동 상임대표인 함세웅 신부 등 사회원로 20여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는 국민의당·정의당과 연대해 사드 배치 문제가 국회 비준동의를 받도록 관철하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더민주에 전달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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