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호남의 대선 후보 만들겠다”
추미애, 광주시의회서 기자회견
이종걸, 구례 방문 “닫힌 문 열겠다”
송영길, 진보적 의제 적극 행보
추미애, 광주시의회서 기자회견
이종걸, 구례 방문 “닫힌 문 열겠다”
송영길, 진보적 의제 적극 행보
8·2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9일 첫 행보로 일제히 호남을 찾았다. 송영길 후보는 이날 유일하게 수도권을 돌았지만 부인이 대신 호남을 돌며 당원들을 만났다. 호남은 국민의당 창당 뒤 당원 수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전히 더민주의 정치적 상징이자 내년 대선의 향배를 결정할 요충지다.
발길이 향한 곳은 모두 같았으나, 표심을 공략하는 방법은 달랐다. 지난 6월12일 광주에서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던 추미애 후보는 이날 광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탈당 요구는) 차기 대선은 관권선거하지 말고 공명선거하자는 것인데 새누리당은 대선 불복 운운하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후보는 하루 전인 28일 지난 대선을 ‘관권선거’로 규정하며 정부·여당을 향해 포문을 연 바 있다. 이는 야성을 통해 강력한 대여전선 구축을 바라는 전통적 야권 지지자들의 표심을 끌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김상곤 후보도 광주 북구을·동남갑·북갑 등 대의원 대회에 참석해 “호남의 대표 정치인이 돼 호남의 대선후보를 만들겠다”며 호남 표심을 자극했다. 김 후보는 고향이 전남 고흥인 송영길 후보와 남편 고향이 전북 정읍인 추미애 후보를 의식한 듯 “말로는 호남의 아들이고 호남의 며느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삶이 광주와 같았느냐는 것”이라며 민주화운동·무상급식 등 자신의 진보적 이력을 강조했다.
가장 뒤늦게 출마선언을 한 이종걸 후보는 전남 구례를 찾았다. 그는 ‘비주류’의 대표성을 내세워 나머지 세 후보와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래문(이래도 문재인, 저래도 문재인)이라는 말처럼 지금의 당은 문이 닫혀 있고, 문이 폐쇄돼 있는 상황이다. 60년 정당의 역사는 결코 그러지 않았다”고 당 주류를 강하게 비판했다.
송영길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를 찾아 청년창업자와 타운홀 미팅을 한 뒤 온라인 당원들에게 영향력이 큰 이재명 성남시장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지난 24일 청와대 앞에서 권력형 부정부패 규탄 성명을 낸 데 이어, 25일엔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26일엔 여의도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찾는 등 진보적 의제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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