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창원서 첫 대표·최고위원 합동연설회
추미애 “1등 대선 후보 흠집내면 안돼”
김상곤 “계파 기대면 대선후보 가두는 꼴”
이종걸 “야권 통합 경선 치러야”
추미애 “1등 대선 후보 흠집내면 안돼”
김상곤 “계파 기대면 대선후보 가두는 꼴”
이종걸 “야권 통합 경선 치러야”
“정권교체 할 수 있는 사람요.”
경남 진주에서 온 조이슬(29)씨는 지지 후보가 누구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조씨는 지난해 말 온라인 당원으로 입당했고, 더불어민주당 대의원이 됐다. 같은 지역 대의원인 최재훈(36)씨는 팟캐스트를 듣고 에스엔에스(SNS)를 들여다보며 이미 특정 후보로 마음을 굳혔다.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후보 합동연설회 첫날인 9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선 20~30대 대의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지난 5일 예선에서 ‘2강’ 중 한명으로 꼽혔던 송영길 후보가 탈락하는 이변이 나온 뒤, 더민주의 표심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행사장 근처에서 만난 당원들의 생각도 쉽게 잡히지 않았다. 김해을 지역의 대의원인 김종근(53)씨는 “추미애 후보와 김상곤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그렇다고 이종걸 후보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후보 연설이 시작되자 이종걸·추미애·김상곤 후보는 경쟁하듯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자신이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을 이끌어갈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전기요금 누진제, 북핵 위기 등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정계 은퇴를 포함한 어떤 각오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내년 경선은) 통합을 통해 모두가 이길 수 있는 ‘대통령 라운드’를 만들어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힐러리가 무난히 (미국 민주당) 경선에 이겼다면 지금 어떻게 됐겠냐”고 반문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우회적으로 겨냥하며 비주류의 표심을 공략한 것이다.
추 후보는 “공정한 대선 경선의 시작은 대선 승리의 시작”이라며 △경선 전 과정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 △대선 경선 불복방지 심의위원회 구성 등 대선후보 경선 공약을 강조했다. 이어 친문재인 주류의 표심을 얻기 위해 작심한 듯 “당원과 국민이 지지하는 1등 후보를 흠집내고 상처내는 것은 공정도 아니고 혁신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관권선거를 막겠다”며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내각을 총사퇴시킨 뒤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하도록 관철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후보는 “계파에 기대는 것은 우리 대선 후보 확장성을 감옥에 가두는 꼴이 된다”며 각각 주류·비주류의 표심을 공략하는 추·이 두 후보를 견제했다. 김 후보는 △당 중심의 대선 △국가전략위·집권프로그램 등 대선 과정의 혁신 △여의도를 넘는 생활·분권 정치 등을 약속했다. 특히 바닥 표심을 얻기 위해 원내·원외대표, 자치분권대표·최고위원 등 지도체제 확대와 온라인 플랫폼 정당을 통한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짧은 정치경험에 대한 우려를 의식해 “저는 평당원이다. 아무런 직책도 없다.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주도당위원장에 김우남 전 의원, 경남도당위원장에 정영훈 경남도당 대변인이 선출됐다. 제주도당위원장은 서울시당위원장과, 경남도위원장은 부산·대구·울산·경북 시·도당위원장과 호선하여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
창원/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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