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참여 1년전 사퇴→6개월로’
당헌·당규 손질 시사
박 “입당땐 당대표 출마 않겠다”
당헌·당규 손질 시사
박 “입당땐 당대표 출마 않겠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고문, 정운찬 전 총리 등 대선 후보군 영입을 위해 당헌·당규를 손질할 뜻을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문턱을 확 낮춰 인재를 영입하려고 한다. 특히 대선 후보를 꿈꾸는 손학규, 정운찬 두 분에게는 더 큰 문을 열어주려고 한다”며 “그분들이 원하면 비대위원장이든 당대표든 6개월 전에만 그만두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선출직 당직자가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선 1년 전 그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현재 규정에서 1년을 6개월로 고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영입 인사들은 당대표나 비대위원장을 맡아 직접 대선 경선 규칙을 만든 뒤 경선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임에는 틀림없지만 혼자서 후보 경선에 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안 전 대표 스스로도 손학규 고문 등을 불러 강한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정돼야만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안철수라는 유력 대선 주자가 있음에도 박 위원장이 당헌·당규 개정까지 들고나오면서 손 고문과 정 전 총리에게 더욱 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최근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추세적으로 낮아지는 데 따른 위기감의 발로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위원장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한 정 전 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국민의당이나 더불어민주당 어느 쪽과도 소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간접적으로 얘기했다”고 말해 물밑 영입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13일 <한겨레>와 만나 “(손 고문, 정 전 총리가 당에 들어오면) 비대위원장직을 그만두는 것은 물론이고 당대표 출마도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그분들은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최고위원에 임명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된다. 이게 준비된 프로세스”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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