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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추미애 승리’의 공신 ‘원외 5인방’

등록 2016-08-28 22:09수정 2016-08-29 17:51

최재성·정청래·최민희·김현·진성준 등
인터넷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맹활약
지도부 부담줄까 “주요 당직 사양”
최재성, 정청래, 최민희, 김현, 진성준….

‘추미애 체제’ 출범엔 이들 ‘원외 친문’들의 공이 크다. 온라인 당원 관리에서부터 표심을 확보하는 일까지 이들은 당대표 경선 초기부터 물밑에서 움직여왔다. 특히 추 대표의 압도적인 승리를 견인한 권리당원의 표심(61.66%)이 이들의 작품이라는 데 토를 다는 이들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당 운영과 관련해 추 후보의 첫 작품인 당직 인선을 앞두고, 이들이 중용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들은 특히 온라인에서 추 후보의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최재성 전 의원은 문재인 대표 시절 총무본부장을 맡아 ‘온라인 10만당원’을 기획했고, 최민희 전 의원은 인터넷·모바일로도 입당 신청이 가능해지도록 정당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인터넷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표심을 조직해냈다. 진성준 전 의원, 김현 전 의원 등은 특유의 ‘근성’을 발휘해 추 후보에 올인했다. 이들 ‘5인방’은 서울시당위원장 선거가 혼전 양상일 때 김영주 의원의 손을 들어주면서 권리당원들을 움직여 경쟁 후보였던 박홍근 의원을 꺾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이들은 이번 8·27전당대회 결과를 ‘친문 독식’이라고 해석하는 데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 최민희 전 의원은 “이번 선거를 두고 싹쓸이 얘기를 하는데 분당된 뒤로 지금의 당원구조가 된 것을 간과한 분석”이라며 “지난해 온라인 당원 입당 뒤 경선룰을 정했고 그에 따라 민주적인 절차를 지킨 당 지도부의 선거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들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 지도부처럼 탕평인사가 필요한 시기가 없다는 얘기도 많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추 대표 체제에 들어와서 이들이 온라인 당심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의견을 내기 시작하면 어느 누가 이들에게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이런 상황이 더 큰 혼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들도 지금은 전면에 나설 뜻이 없어 보인다. ‘친문’ 일색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지도부에 부담을 줄 것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직을 맡기보다는 내년 대선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한걸음 물러날 뜻을 밝혔다. 당 안팎에선 이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을 통한 정권교체’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언니가보고있다 #32_박용진, 민노당 대변인에서 김종인 비서실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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