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음속 전략폭격기인 B-1B가 13일 경기도 오산공군기지 상공에서 F-16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한미 군당군은 북한의 지난 9일 5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대북 무력시위 차원에서 B-1B를 시작으로 미국 핵 전략무기를 순차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하기로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군의 장거리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13일 한반도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이다.
이날 오전 6시께 태평양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한 B-1B 2대는 4시간여 만인 오전 10시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 상공을 저공비행했다. 앞선 한 대는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았고, 다른 한 대는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와 함께 뒤따랐다. 이들 B-1B 2대는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뒤 괌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은 애초 12일 출격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괌에 강풍이 불어 이륙이 어렵다는 이유로 비행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B-1B 비행 뒤 이순진 합참의장과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의 무력시위는 한-미동맹의 광범위한 군사적 전력의 예시 중 하나”라며 “한·미는 한반도 위협에 맞서 상호방위 의무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반도에 전개된 B-1B는 지난달 태평양의 미 전력 증강 차원에서 미국 사우스다코타에서 괌 기지로 전진 배치된 기종이다. 주한미군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랜서 폭격기는 4개의 엔진으로 마하 2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 폭격기”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B-1B의 괌 배치 직후 “미제가 우리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한편, 한·미 국방당국은 12~13일 서울에서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어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와 미군의 확장억제력 제공 공약 등을 재확인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하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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