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지난달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만나 들은 얘기는 모두 비보도(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한겨레>는 약속대로 그와 한 인터뷰를 한달 넘게 보도하지 않았다. ‘보도가 나갈 경우 오히려 진실을 드러내는 데 방해만 된다’는 그의 의견을 존중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장이 <한겨레>와 인터뷰 이후 <제이티비시>(jtbc) 등 다른 언론사나 국회 관련자를 만났고, 그 내용이 이미 실명으로 보도되거나 국회에서 공개됐다. 더는 비보도로 인한 취재원 보호의 목적이 상실됐다고 <한겨레>는 판단했다. 또 다른 언론사의 보도나 의원들의 발언에 담기지 않은 내용을 <한겨레>는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 발언을 공개하는 것이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의 발언 가운데 신뢰할 만하고 보도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내용들을 추려 기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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