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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버리는 카드’ 된 김병준

등록 2016-11-08 21:04수정 2016-11-08 22:24

본인은 “대통령이 지명철회한 것 아니다”
청 “국회추천 후보 나오면 정리돼”
명확한 입장 안밝혀 혼란 키워
‘전생 체험’ 박승주 ‘동반낙마’ 가능성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운데)가 8일 오전 서울 정릉동 국민대에서 지방행정론 강의를 마친 뒤 ‘자진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운데)가 8일 오전 서울 정릉동 국민대에서 지방행정론 강의를 마친 뒤 ‘자진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그동안 자진사퇴 요구를 일축해온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달라”고 한 뒤에도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청와대 쪽도 모호한 태도로 혼란을 키우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자진사퇴는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서다. 그는 “국회에 총리를 추천해달라고 했을 뿐, 지명을 철회한 건 아니다. 국회가 새 총리 후보자를 추천해 오면 내 지위는 자동 소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되레 적극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채널에이>와 <엠비엔> 등에 잇따라 출연해 “이 엄중한 시기에 총리 후보자 자리를 쉽게 내놓아선 안된다. 제가 가진 유일한 카드가 ‘총리로 지명된 사람’이란 점”이라며 “어떻게든 여당이 한발 물러나고, 야당이 한발 나와서 합의구조가 되도록 압박하는 게 제 역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전제로 삼을 게 아니라, 그걸 실제로 만들면 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여야 협의체를 꾸리는 등 제가 잠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청와대가 여야 협의 없이 김 후보자를 지명해 야당의 분노를 자아낸 상황에선 김 후보자가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김 후보자가 청와대의 ‘버리는 카드’가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이미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가 아니라 국회에서 추천해주기를 요청한 것”이라며 “국회에서 추천하는 후보가 나오면 그것으로 다 정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새 총리 후보가 추천될 때까지 김 후보자의 ‘내정자’ 자격을 유지시키며 ‘압박 카드’로 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와 함께 지명된 임종룡 경제부총리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의 거취도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들 두 후보자에 대해 “그런 문제도 국회와 협의를 해야 된다. 우리 일방적으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박승주 후보자가 ‘전생 체험’ 저서와 굿판 공연 참석 등 최순실 사태와 맞물리는 ‘무속 논란’으로 장관 직위에 오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더구나 박 후보자는, 박 대통령이 사실상 지명을 철회한 김 총리 후보자의 추천으로 지명된 터여서 ‘동반 철회’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임종룡 후보자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경제문제는 하루도 늦출 수 없기 때문에 이번주 내라도 경제 사령탑부터 세울지 검증해 결정하자”며 인사청문회를 빨리 하자는 의견을 내놨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임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경제파탄의 공범”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정인환 김진철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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