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두고 이 시장 쪽과 안희정 충남지사 쪽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2일 발표한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 “세금을 누구에게 더 나눠주는 정치는 답이 아니다. 국민은 공짜 밥을 원하지 않는다”고 이 시장의 기본소득 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 시장은 “국민 약 2800만명에게 생애주기별로 100만원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본소득 정책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해 왔다.
안 지사의 비판에 이 시장 쪽의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복지를 공짜 밥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 자체가 모욕적이란 걸 모르시냐”며 “기본소득 등의 새로운 실험은 공짜 밥과 다른 성격의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제 의원은 또 “처음엔 그저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전략적 우편향이겠지 했는데 아무래도 그게 신념이어서 실행의 접근과 관점이 다른 듯하다. 기본기가 없으면 다음(차차기)도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지사쪽은 발끈했다. 최근 안 캠프에 합류한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23일 “상대를 존중해주시라는 부탁을 드린다. 언어폭력 수준이 아니라면, 후보간의 경쟁과정에서 나온 상대에 대한 비판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셨으면 한다. 기본기까지 말씀하시기에 드리는 글”이라고 제 의원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제 의원은 다시 “출마선언에 그런 표현이 나와서 좀 많이 놀랐다. 공짜 밥 표현이야말로 존중이 결여된 것이다. 공짜 밥은 복지 혜택을 받은 분들에게 기득권 진영에서 하는 모욕”이라고 답글을 달며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관련영상] 기본소득, 대선주자들은 뭐라고 했‘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