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내 연정 제안, 박근혜·최순실 용서하자는 것 아냐”

“새누리당을 용서하자는 말도 아냐…
시대의 개혁과제 완성하기 위함이다”
문재인 쪽 “사회대개혁 동의 세력과 협치
안 지사와 문 전 대표 다르지 않다” 화답

안희정 지사가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후보로 등록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4일 “노무현 정부의 대연정-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는 것은 대연정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민주주의 정치·의회정치의 대화와 타협 구조를 정상화시켜서 시대의 개혁과제를 완성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하루전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으면서 확장일로에 놓은 논쟁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인 셈이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의 연정(대연정-소연정 모두 포함한)제안은 박근혜·최순실을 용서하자는 것이 아니고, 과거의 적폐를 덮고 가자는 것도 아니다”며 “새누리당을 용서하자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차기 정부를 누가 이끌든 대한민국 헌법은 의회와의 협치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진행할 수 없다. 국가적인 중요 안보외교노선과 정치와 경제의 개혁조치들 역시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따라 국민의 개혁 요구를 단 한 걸음이라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대연정 제안의 취지”라고 했다.

안 지사는 “국민의 동의와 당 지도부와의 합의 그리고 각 정당간의 정책과 국가 개혁 과제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제안한 대연정이 적폐청산 세력과의 연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적폐청산-정권교체’라는 점에서 문 전 대표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연정 논란의 오해를 불식하고 (문 전 대표와의)확전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쪽도 안 지사의 글에 공감했다. 문 전 대표 쪽 대변인 격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다음 정부에서는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에 동의하는 세력과 협치해야한다는 점에서 안 지사와 문 전 대표는 다르지 않다. 애초 제안도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