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논란 키운 안희정 ‘선의’ 해명…“안희정 이건 아니졍”

등록 2017-02-21 15:44수정 2017-02-21 16:29

20일 jtbc 뉴스룸 출연…정면돌파 했지만 논란 키워
누리꾼들 “안희정의 ‘통섭’은 오용” vs “자신만의 철학”
안 지사 “마음 다치고 아파하는 분 많아 죄송하다” 사과
제이티비시(jtbc) 갈무리
제이티비시(jtbc) 갈무리
안희정 충남지사의 ‘박근혜 대통령의 선의’ 발언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 지사는 20일 밤 제이티비시(JTBC) 인터뷰에서 “누구의 주장도 선의로 받아들여지는 게 저의 원칙”이라고 말했다가 21일 오후 “아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안 지사는 20일 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제이티비시 <뉴스룸>에 출연해 “상대방의 감정과 말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라야만 대화가 된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민주주의 새 정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저의 이야기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이 (박 대통령의) 선한 의지였으니 문제 없다’는 식으로 확대해석하는 분들의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정치인으로서 타인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대화 태도이지, 박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옹호한 취지가 아니었다는 것이다.(▶관련기사: <한겨레> 안희정 “누구의 주장도 선의로 받아들이는 게 저의 원칙”)

그러나 인터뷰 이후 논란은 더 커졌다. 박찬운 한양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21일 페이스북에 “일단 선의로 받아들인다는 말을 법률적으로 말하면 ‘추정’이다. 추정은 다른 반대사실로 인해 깨지는 경우가 있다. 즉, 선의라 했지만 다른 불법적 행위가 발견되면 처음부터 악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안희정은 이 지점에서 헷갈린 것이다. 그는 상대의 선의와 행위를 분리시키고 선의가 마치 불변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말한다. 사람들은 ‘선의이긴 하지만 행위는(만) 불법’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고 고개를 흔든다. 안희정이 선의와 그 이후의 불법 관계를 제대로 알았다고 하면 이렇게 말했어야 한다. ‘대화를 위해 상대의 주장을 일단 선의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선의는 추정에 불과하므로 그 사람의 다른 행위에 의해 번복되어 악의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박근혜의 K스포츠, 미르재단 설립행위가 바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박근혜는 처음부터 악의로 이들 재단을 만든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을 가르친다는 자세를 보이면 안 된다. 지금 우리 국민이 안 지사로부터 철학 강의를 들을 때가 아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황현산 문학평론가는 본인의 트위터에 “어제 안희정의 손석희와의 대담은 완전히 실패했다. 왜 통섭을 거기 끌고 들어와야 하는가. 정치가의 발언은 일정 부분 유권자의 선한 희망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도 이 선한 희망은 진지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으면 끝났을 것을”이라고 적었다. 안 지사가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통섭”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밝힌 대목을 지적한 것이다. 안 지사는 “사물을 의심하고 해부하는 방식이 20세기까지의 지성과 철학이었다면, 지금은 그것을 분해할 수 없는 요소를 모두 통섭의 관점에서 받아들일 때 그 온전한 객관적 진리에 갈 수 있다”고 전제한 뒤 “4대강 사업은 나쁜 사업이라고 정의 내리는 것보다는 홍수 조절, 그리고 생태, 수 환경의 어떤 개선, 이런 취지라면 일단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국 서울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트위터에 “통섭은 해부, 분석, 비판 없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썼다. 이시영 시인(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은 “손석희의 안희정 인터뷰는 코드가 잘 맞지 않았다. 집요하게 ‘선의’를 물고 늘어지는 앵커의 질문도 그렇지만 느닷없이 통섭 이론을 들고 나온 안(희정)도 좀 문제였다. 철학 대담도 아닌데 하여간 좀 의아했다”고 트위터에 소감을 남겼다. 반면 김성태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지사의 발언은 계파와 진영의 경계를 허물고 넘어서고자 한 것으로 읽힌다”며 안 지사를 두둔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안희정의 ‘통섭’은 단어의 오용이다. 통섭은 서로 다른 주장이라도 각각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가질 때 융합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방편이다. 무조건 수용하고 본다는 태도와는 엄연하게 다른 차원의 얘기다”(@lee*****) “‘선의’라는 표현이 논란의 발단. 그냥 ‘액면 그대로’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음”(@qsn****) “어떤 일에도 분노하지 않고 선의를 인정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면 알파고를 대통령 시키지 왜 안희정을 시키냐”(@wjd******) “우리는 통역기가 필요 없는 리더를 원해요”(@FNS***) 등의 글이 많은 조회수나 공유를 기록했다.

반면 “난 왜 공감이 될까. 그냥 쉽게 말해 ‘상대를 악마 취급하지 말자’는 얘기 같은데. 상대를 쓰레기 취급하면 실제로 상대가 쓰레기라 할지라도 대화의 문은 막히고 그걸로 문제 해결은 요원해지니까 그러지 말잔 얘기.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 아닌가”(@the******) “다양한 의견을 인정하고 대화에 임하자는 민주적 방법론을 이야기하는데 뭐가 문제인가”(@air**) 등 안 지사의 발언이 ‘다소 어렵지만’ 이해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4차 혁명과 미래인재'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의’ 발언과 관련해 “아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정농단 사건에 이르는 박근혜 대통령의 예까지 간 것은 아무래도 많은 국민들께 다 이해를 구하기 어려워 보인다. 예가 적절치 못한 점에 대해 마음을 다치고 아파하는 분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대통령감” 소개에…윤상현 “너무 존귀하신 목사님” 90도 인사 1.

전광훈 “대통령감” 소개에…윤상현 “너무 존귀하신 목사님” 90도 인사

경호처 균열 생겼나…다급한 윤석열 “체포 대신 구속영장” 왜 2.

경호처 균열 생겼나…다급한 윤석열 “체포 대신 구속영장” 왜

‘백골단’이 국회에 버젓이…“국힘, 깡패집단 공인하나” [영상] 3.

‘백골단’이 국회에 버젓이…“국힘, 깡패집단 공인하나” [영상]

정규재 “‘전두환 논리’ 윤석열 계엄…보수는 아직 그 세계관인가” [영상] 4.

정규재 “‘전두환 논리’ 윤석열 계엄…보수는 아직 그 세계관인가” [영상]

[영상] 오동운 공수처장 “영장집행 방해하면 국회의원도 체포 가능” 5.

[영상] 오동운 공수처장 “영장집행 방해하면 국회의원도 체포 가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