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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심상정 “박 전 대통령, 국민들이 용서할 기회조차 안 줘”

등록 2017-03-21 11:23수정 2017-03-21 12:57

“단 두 마디뿐…일반 형사범의 길을 선택한 것”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 여부 정하면 될 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심상정 정의당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며 원론적인 메시지만 던진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 두 마디였다. 그 자리에 서면 약속이나 한 듯 내뱉는 성의 없는 말뿐이었다. 한때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았던 대통령이 아니라, 일반 형사범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일말의 기대로 박 전 대통령의 입을 쳐다봤던 국민들 입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면, 모질지 못한 우리 국민들 성난 마음 많이 누그러졌을지 모른다. 국민들이 용서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고약한 전 대통령 모습에 상처받을 국민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고 적었다. 그는 검찰 조사를 앞두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강조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심 대표는 “대통령 출석과 관련해 엉뚱한 소리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국민통합이니 국격을 들먹이면서 살살 하자고 한다. 안 될 말이다. 그렇다고 국민정서법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을 가중처벌하자는 것도 아니다.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사법처리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검찰이 할 일은 정치가 아니라 오직 수사다. 검찰은 허튼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정치권도 기웃거리지 말라. 당장 오늘 조사부터 빈틈과 여지가 있어서는 안 된다. 박 전 대통령의 변명만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증거와 증언을 토대로 엄중히 추궁해야 한다. 구속 여부는 오직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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