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주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이 사법정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30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대선주자들은 “사법정의를 세울 때”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했다. 하지만 보수정당 주자들은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을 의식한 듯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비판하면서 법원에는 불구속을 희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박광온 캠프 대변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들어가며 반성의 말 한 마디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국민의 법감정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며 “법원이 법과 원칙에 따라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안희정 캠프의 강훈식 대변인은 “연인원 1600만명의 촛불민심과 국회의 압도적인 탄핵소추안 통과, 헌법재판소의 8대0 탄핵 결정으로 이어진 이 문제에 대해 법원이 사법정의를 실현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구속여부는 이 나라의 사법정의가 살아있느냐 죽었느냐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사면 금지를 주장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캠프의 이승훈 부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존중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판사 앞에 진실을 밝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법은 상식의 교집합이니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의 취지를 살려 원칙과 기준에 따른 사법부의 지혜로운 판단을 요구한다”고 했다.
보수정당 주자들은 불구속 결정을 바라는 입장을 내놨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경남지사는 페이스북에 “굳이 파면된 대통령을 또다시 구속하겠다는 검찰의 의도는 문재인 후보 대선전략에 따른 결정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수가 없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은 기자들에게 “제가 검사 출신이란 게 부끄러웠다. 법원이 오늘 존재 이유를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구속영장 기각 결정을 촉구했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선 후보는 기자들에게 “개인적으로는 가슴아프고 안타깝다. 불구속 기소를 바라는 입장에는 변화없지만 검찰과 법원의 결정을 100% 존중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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