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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뜨지 않는 유승민 “미친듯이 하겠다”

등록 2017-04-10 22:39수정 2017-04-11 00:12

후보단일화 일축 완주 의지
“박근혜 득표율 때까지 행군”
바른정당, 대선 총력전 선포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선 후보가 10일 “똘똘 뭉쳐 죽기 살기로,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싸워 보수를 다시 세우자”며 대선 완주 의지를 불태웠다. 낮은 지지율 탓에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후보 단일화 논의를 잠재우기 위해 ‘후보 중심의 원보이스’를 강조한 것이다.

유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금부터 5월8일 밤 12시까지 미친듯이 하겠다. ‘저 친구한테 저런 결기가 있었나’하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저는 절대 짧게 보고 정치하지 않는다. 대통령 선거는 그냥 선거의 하나다. 내년에 지방선거 있고 3년 뒤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며 ‘장기전’의 각오를 강조했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 찍어줬던 51.6% 그 표를 우리가 되찾는 날까지 여러분과 함께 고난의 행군을 하겠다”고도 했다. 유 후보는 특히 ‘선거 비용 부담 때문에 완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당 안팎의 시선을 의식한 듯 “새누리당에 있을 때 큰 집에서 돈 펑펑 쓰며 편하게 정치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완전히 다르게 해보자. 발로 뛰어 가장 깨끗한 선거, 선거혁명을 해보자”고 말했다. 유 후보의 격정적인 연설에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여러 차례 박수 치며 “유승민”을 연호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의원도 “당 지지율도, 유 후보 지지율도 낮지만 텔레비전 토론회가 시작되면 실력이 가장 뛰어나고 안정감 있는 유 후보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확신한다. 그때까지 우리 모두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오신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은 “유 후보는 바로 먹을 수 있는 잘 지어진 밥이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검증에 출렁이는 쉰 밥, 안철수 후보는 아이디어는 많지만 설익은 밥, 홍준표 후보는 썩은 밥”이라며 “인물 중심 선거를 통해 ‘샤이 보수’를 적극적으로 투표장으로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캠프 이름은 ‘바른희망캠프’로 선정했고, 선거벽보와 공보물에 쓸 슬로건도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보수의 새 희망’(잠정)으로 정했다.

애초 ‘독자 완주론’에 부정적인 바른정당 내부의 기류가 연석회의에서 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유 후보는 참석자들과의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김무성) 선대위원장이 내부에 있을 수 있는 약간의 혼선을 잠재우고 도와주기로 해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김남일 이경미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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