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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대구에서 유세 시작…‘국민통합’ 의지 담아

등록 2017-04-16 17:59수정 2017-04-17 01:14

문, 2·28 민주의거탑 참배로 첫발
박영선 등 선대위 지도부는 광주서 출발
대전서 발대식…광화문서 총집결
문 “시대·정치·세대 교체 문 열겠다”
“이번 대선은 제 인생의 가장 마지막 도전이 될 것입니다. 이번 대선을 사상 최초로 전국적 지지를 받은 첫 대통령,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상황을 극복하고 민주적 헌정질서를 우뚝 세운 대통령, 15년 20년 민주정부 개혁의 틀을 세운 첫 대통령, 한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시대교체 정치교체 세대교체의 문을 연 첫 대통령, 그런 대통령을 만든 역사적 대선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0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은 메시지가 담긴 ‘동영상 메시지’를 올리는 것으로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오전 9시 대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첫 현장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대전을 거쳐 이날 밤 광화문광장에서 유세를 펼친다. 민주당의 불모지 대구뿐 아니라 전국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촛불정신을 계승하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동선이다.

문 후보가 대구 유세를 펼치는 시각, 박영선 민주당 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동선을 달리해 광주에서 첫 선거운동을 한다. 두 팀은 이후 대전에서 만나 선대위 공식 발대식을 개최한 뒤, 함께 경기 수원을 거쳐 서울 광화문에서 총력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유은혜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동·서 지역의) 두 축이 만나 통합의 힘을 충청에서 고조시키고 그 열기를 북상시켜 광화문 유세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대선 첫 유세를 대구에서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국민통합’ 상징성과 함께 최근 대구·경북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견제 의미도 있다. 문 후보 쪽은 대선까지 남은 22일 동안 ‘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하지 않으려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문 후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패권적 행태로 비칠 수 있는 오만한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 ‘패권’ 논란이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 결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119석 든든한 의석을 지닌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야말로 ‘주인’인 국민의 뜻을 받들어 안정된 국정을 이뤄낼 후보라는 점을 낮은 자세로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아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0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 전문이다.

비상한 각오로 국민들께 아룁니다

-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가며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길을 나섭니다.

22일 간 대장정에 나섭니다.

그 길의 끝에서

대한민국 운명이 갈립니다.

아마도 이 길은, 제 인생의

가장 마지막 도전이 될 것입니다.

지난 4년간, 오로지 이번 장정을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했습니다.

더 단련하고 더 강해지면서

오늘을 기다려 왔습니다.

더는 국민들을 아프지 않게 하겠습니다.

더는 나라가 무너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더는 제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이

힘들지 않게 하겠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20년 전 오늘 4월17일,

대법원은 역사적 판결을 내렸습니다.

12·12를 쿠테타로 규정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반란수괴로 단죄했습니다.

5·18이 명예를 찾았습니다.

헌법의 역사가 바로 선 날입니다.

오늘 시작하는 이번 대선 또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시작이어야 합니다.

저는 이번 대선을

역사에 남을 대선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사상 최초로 전국적 지지를 받은 첫 대통령,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상황을 극복하고

민주적 헌정질서를 우뚝 세운 대통령,

15년 20년 민주정부 개혁의 틀을 세운 첫 대통령,

한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시대교체 정치교체 세대교체의 문을 연 첫 대통령,

그런 대통령을 만든

역사적 대선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절박한 소망입니다.

그 길을 오로지 국민만 보고

국민만 믿고 가겠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도 국민 덕분이요,

앞으로 가야할 이유도 국민입니다.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기필코 승리할 것입니다.

22일 후, 승리를 보고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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