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공개, 포털 검색어 1~2위 올라…수시로 접속 장애
누리꾼들 “접근 쉽고 알기 쉽고…” “이런 게 파격” 호평
누리꾼들 “접근 쉽고 알기 쉽고…” “이런 게 파격” 호평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 홍보 사이트 ‘문재인 1번가’(www.moon1st.com)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공약을 따져보고 골라 담는다는 콘셉트의 ‘온라인 쇼핑몰’ 형식이 관심을 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첫날인 17일 공개된 ‘문재인 1번가’는 문 후보의 공식 사이트와 별도로 꾸려져 ‘문재인표 공약’만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공약을 크게 ‘베스트 상품’ ‘스페셜 상품’ ‘지역 상품’ 등으로 나눠 소개한다. 각 페이지에서 정렬된 공약을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공약에 ‘즉시구매 좋아요’를 누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되는 방식이다.
각 상품(공약)의 ‘중량’은 ‘5천만 국민의 마음’, ‘가격’은 ‘5월9일에 투표 약속’, ‘배송비’는 ‘무료’로 돼 있다. 문 후보의 대선캠프 공식 트위터 계정 ‘문재인캠프’는 “헌정 사상 최초 정책쇼핑몰! 지역, 세대, 관심사에 따라 정책공약 쇼핑하세요! 충동구매 대환영!”이라고 ‘문재인 1번가’를 홍보한다.
‘베스트 상품’엔 사이트를 방문한 유권자들이 많이 공유한 공약이 정리됐다. 18일 오전 11시 기준 △안전이 정착된 나라(국민안전 정책 마련·1만9110건 공유) △최순실 없는 나라(‘최순실방지법’ 제정·1만6522건) △남녀 ‘같은 임금 같은 대우’(페미니스트 대통령 선언·1만6475건) △치매 앞에 국가 있다(치매 국가책임제 실현·1만2632건) 등이 내걸렸다. ‘문재인 1번가’ 접속자들은 안전·청렴·성평등·노인복지와 관련한 문 후보의 공약들에 주로 공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권자들은 문 후보가 특별히 내세우는 공약 5가지인 ‘스페셜 상품’ 가운데 △미세먼지 없는 푸른 대한민국(강력한 미세먼지 관리 대책)을 가장 많이 공유(2만3186건)하고 있다. 다음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9405건) △도시재생 뉴딜(6713건) △가계통신비 부담 절감 정책(5028건) △중소기업이 주역이 되는 정의로운 경제(2271건) 순이다. ‘지역 상품’엔 전국 광역시·도에 특화한 공약들이 정리됐다.
각 페이지에서 ‘좋아요순’ ‘최신순’을 선택해 공약을 배열해 볼 수도 있다. ‘공약 상세정보’를 확인한 뒤 각 공약에 별점(최대 5개)을 매기고 ‘구매 후기’에서 문 후보에게 바라는 점을 최대 1000자까지 쓸 수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날 오후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 1~2위에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사이트가 수시로 다운되고 있다. ‘문재인캠프’ 계정은 “쇼핑몰이 좁아 죄송합니다. 문재인 1번가 동시접속자 폭주로 인해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신속히 복구 중에 있습니다!”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에스엔에스 상에선 “접근하기 쉽고 보기 쉽고 알기 쉽고”(@Cosa*****) “이런 게 파격이고 참신함이죠”(@jona*****) “아이디어 대박. 5월9일 무료배송이래…워… PR 수업 때 사례연구로 써도 좋겠다고 생각했음”(@XIA-*******) 등 하나하나 뜯어보기엔 다소 딱딱하고 머리 아픈 공약 내용을 친근하고 재밌게 전달했다는 반응이 다수를 이룬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책 홍보 페이지 ‘문재인 1번가’ 화면 갈무리.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책 홍보 페이지 ‘문재인 1번가’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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