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시민평가단이 본 4차 토론
홍준표, 비판받을 주장들 웃음 낳아
유승민, 가장 전문적…큰 그림 보길
심상정, 또다시 빛난 사이다 발언
홍준표, 비판받을 주장들 웃음 낳아
유승민, 가장 전문적…큰 그림 보길
심상정, 또다시 빛난 사이다 발언
“무의미한 네거티브를 줄이고, 정책토론에 집중하는 모습이 한결 보기 좋았다.”
지난 25일 밤 열린 대선 후보 4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대해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모집한 ‘시민평가단’ 23명은 대체로 이렇게 평가했다. 시민평가단은 그러면서도 후보 5명의 ‘잘한 점’, ‘못한 점’을 콕콕 찍어주며 남은 두차례 토론(28일, 5월2일)에 기대를 표시했다.
시민평가단은 지난 3차 토론 직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답답하다”는 평을 주로 내놨었는데, 이번에는 “안정감 있는 자세”라는 평가와 함께 “오만” 주의보를 내렸다. 특히 문 후보가 일자리 공약의 재원을 추궁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자세한 내용은 저희 정책본부장과 이야기하시는 게 좋겠다”고 한 발언에 비판적이었다. “디테일을 놓쳤다. 다음부턴 정책본부장을 대동하시길”, “당선돼서 문제되면 정책본부장에게 책임 전가?” 등이다. 또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문 후보 발언에는 “소수자에 대한 감수성부터 키워달라”는 비판이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번엔 제대로 정책토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차 토론의 ‘갑철수’에서 안철수로 돌아와 다행이다”, “미세먼지 의제를 외교안보 이슈에 끌고 들어오는 모습에서 여유를 발견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추상적 개념이라고 비판받고 있는 ‘4차 산업혁명’ 키워드밖에 없나”, “도련님 이미지에 카리스마가 더 필요하다”, “국가지도자로 적합한지 확신을 주지 못했다” 등 ‘아쉬움’이 여전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는 “‘서민 대통령’이 노조 해체, 종북 철퇴, 전교조 해체가 왠말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노조와 싸워 이긴 것이 자랑인 후보!”, “‘집토끼를 구하라’ 미션 완수” 등의 평가가 달렸다. “웃음을 이끌며 의문의 1승을 거뒀다”는 ‘긍정 평가’도 있다.
유승민 후보에게는 “가장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호평과 함께 “합리적 보수로 끝까지 완주해달라”는 주문이 몰렸다. 하지만 이론과 디테일, 집요함으로 무장한 그에게 “숫자보다도 제발 큰 그림을 좀 보자”, “합리적·이성적이지만 지금은 감성시대~”라는 부정적 의견도 나왔다. “비현실적인 전술핵 배치만 빼면 유능하고 합리적인 후보”라는 ‘착잡한’ 평가도 빠지지 않았다.
토론회를 할수록 호평을 쌓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는 “오늘도 빛난 사이다 ‘모두까기’”, “10% 득표, 꿈은 아닐지도” 등의 격려가 이어졌다. 특히 ‘1분 찬스 발언’을 이용해 “동성애는 찬성·반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은 것을 두고 “심상정의 가치가 충분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찍고 싶지만 사표가 될까 망설여진다”는 ‘안타까움’이 뒤섞여 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 ‘시민평가단’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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