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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무플보다 악플”…‘빅데이터’상으론 홍준표가 안철수 제쳐

등록 2017-05-01 16:41수정 2017-05-01 17:16

한겨레, 대선 2주간 ‘다음 키워드’ ‘구글트렌드’ 분석
뉴스 장악력 문=홍>안, 검색 빈도 문>홍>안 재편
돼지발정제 등 인기 검색…안 하락, 홍 상승 뚜렷
4차례 TV토론 직후마다 심상정 영향력·인기 커져
제19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7일 이후 2주동안 후보들의 지지율이 요동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빙 구도’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지율이 급락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떠올랐다. 이 기간 후보들의 뉴스 장악력과 검색 인기도도 크게 출렁였다. 1일 <한겨레>가 최신 뉴스에서 인기 키워드를 뽑는 ‘다음 키워드’와 검색 빈도를 드러내는 ‘구글 트렌드’로 흐름을 분석해봤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매주 진행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매주 진행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를 통해 중앙지, 경제지, 지역종합지, 방송사 등 42개 언론사를 상세검색한 결과 지난 4월17일부터 5월1일까지 2주동안 후보별 보도 건수는 문재인 9792건, 안철수 8623건, 홍준표 6694건, 유승민 5450건, 심상정 4214건 순이었다.

4월30일 기준 ‘뉴스 장악력’은 문재인=홍준표>안철수 후보 순이었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최신 뉴스를 분석해 인기 키워드를 10개까지 선정해 발표하는 ‘미디어랩 키워드’를 보면 문재인과 홍준표의 ‘뉴스 장악력’을 뜻하는 동그라미의 크기가 똑같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의 경우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까지 10위 안에 들었다. 안철수 후보의 ’뉴스 장악력’은 문재인, 홍준표 후보보다 낮은 수준이다.

4월30일 기준 대선후보들의 ‘뉴스 장악력’을 보여주는 ‘다음 키워드’ 이미지. 동그라미가 클수록 뉴스 장악력이 크다. 2주 사이 안철수 후보의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홍준표 후보가 강해졌다.
4월30일 기준 대선후보들의 ‘뉴스 장악력’을 보여주는 ‘다음 키워드’ 이미지. 동그라미가 클수록 뉴스 장악력이 크다. 2주 사이 안철수 후보의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홍준표 후보가 강해졌다.
2주 전까지만 해도 흐름은 달랐다. 17일 기준으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뚜렸했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 16일 기준으로는 ‘10대 키워드’에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 선거구도에서 보수우파들이 못이기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는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2주 동안 홍 후보가 티브이 토론회에서 주적 논란, 동성애 논란을 일으키고 “설거지는 여자의 일” 발언, ‘돼지흥분제 사건’ 등 ‘부정적 뉴스’의 주인공이 되면서 뉴스에서의 언급 비중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진 뒤 오히려 지지도가 올라 “무플(무관심)보다 악플(비난)이 낫다”는 논리를 증명한 셈이다.

4월16일 기준 대선후보들의 ‘뉴스 장악력’을 보여주는 ‘다음 키워드’ 이미지. 홍준표 후보는 ‘10대 키워드’에 들지 못했다.
4월16일 기준 대선후보들의 ‘뉴스 장악력’을 보여주는 ‘다음 키워드’ 이미지. 홍준표 후보는 ‘10대 키워드’에 들지 못했다.
4월17일 기준 대선후보들의 ‘뉴스 장악력’을 보여주는 ‘다음 키워드’ 이미지. 당시만 해도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를 볼 수 있다.
4월17일 기준 대선후보들의 ‘뉴스 장악력’을 보여주는 ‘다음 키워드’ 이미지. 당시만 해도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를 볼 수 있다.
대중의 관심도를 드러내는 지표인 ‘검색 빈도’도 5월1일 기준 ‘문재인>홍준표>안철수’ 후보 순으로 재편됐다. 홍준표 후보의 검색 빈도는 4월23일에 1위인 문재인 수준으로 치솟은 뒤 25일부터 안정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대학 시절 돼지흥분제를 이용해 강간 모의를 했던 사실이 알려진 21일 이후 검색 인기도가 수직 상승한 것이다.

실제 구글이 집계한 인기 검색어를 보면 21일 ‘돼지발정제’가 3위, 23일 ’홍준표’가 2위, 24일 ‘홍준표 돼지’가 4위를 차지했다. 또 26일에는 “동성애가 국방력 약화시킨다”는 발언과 관련해 ‘홍준표’가 3위, 티브이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버릇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 ‘홍준표 나이’가 8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홍 후보는 23일 “오늘 아침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고 왔는데, 처음으로 (문·안) 두 후보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며 ‘“빅데이터라는 게 주로 관심도인데, 부정적인 관심도를 절반 정도 들어내더라도 3자가 거의 비슷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17일을 전후해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발언이 논란에 휩싸이고 부인 김미경 교수의 ‘보좌관 갑질’ 의혹, ‘서울대 1+1 임용’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부정적인 검증 기사가 늘어났다. 24일에는 자신이 티브이 토론회에서 직접 언급한 ‘갑철수’가 검색 상위 순위에 올랐고 이후 뉴스장악력과 검색 인기도, 여론조사 지지도가 모두 떨어지는 흐름을 나타냈다.

대선 후보 5명의 지난 2주동안 ’구글 트렌드’ 변화 추이. 검색 인기 순위가 ’문재인>홍준표>안철수>심상정>유승민’ 순으로 재편됐다.
대선 후보 5명의 지난 2주동안 ’구글 트렌드’ 변화 추이. 검색 인기 순위가 ’문재인>홍준표>안철수>심상정>유승민’ 순으로 재편됐다.
심상정 후보의 경우 2주동안 4번에 걸쳐 실시된 티브이 대선후보 토론회 직후마다 뉴스 장악력과 검색 인기도가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검색 빈도를 집계하는 구글트렌드를 보면 ‘심상정’이란 키워드가 집중적으로 검색돼 그래프의 꼭지점을 이루는 날짜는 4번 모두 티브이 토론 당일이었다. 대선 후보 첫 티브이 토론(19일) 다음날 구글의 인기 검색어 1위는 ‘심상정’이었고 제이티비시(JTBC) 대선후보 토론회(25일) 직후인 26일에도 ‘심상정’이 5위에 올랐다. “TV토론회 잘한 후보”를 묻는 한국갤럽의 조사(4월28일치) 결과도 심상정(30%), 문재인(18%), 유승민(14%), 홍준표(9%), 안철수(6%) 순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난 2주간 구글 트렌드 흐름. 4차례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열린 날마다 검색 인기도가 상승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난 2주간 구글 트렌드 흐름. 4차례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열린 날마다 검색 인기도가 상승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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