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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국정농단 친박들 다 용서하자”…‘적폐’ 세력 끌어안기

등록 2017-05-04 13:32수정 2017-05-04 13:52

경북 안동 유세 현장에서 발언
서청원·최경환·이정현 등 거론
바른정당 ‘탈당파’도 “용서하자”
당 지도부에 ‘대선 전 입당’ 지시
“친박·비박 하나 돼 친북정권 막아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4일 오전 경북 안동시 중앙로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4일 오전 경북 안동시 중앙로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4일 “국정농단 문제가 있었던 친박들을 용서하자”고 말했다. 보수정당 분당의 원인이자,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의미를 갖는 이번 5·9 대선에 ‘적폐’로 규정된 친박근혜계 세력들을 다시 끌어안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유세에서 “이제 친박들 당원권 정지하고 그런 것을 다 용서하자. 모두 용서하고 하나가 돼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후보는 “친박들 중에서 국정농단 문제가 있었던 분들도 다 용서하는 게 맞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 책임을 지고 탈당한 이정현·정갑윤 의원, 인명진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원권 정지 징계가 내려진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했다.

바른정당 홍문표(가운데) 의원 등 의원 13명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정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일표, 김학용, 박성중, 여상규, 박순자, 이군현, 홍문표, 김재경, 김성태, 황영철, 이진복, 권성동, 장제원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바른정당 홍문표(가운데) 의원 등 의원 13명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정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일표, 김학용, 박성중, 여상규, 박순자, 이군현, 홍문표, 김재경, 김성태, 황영철, 이진복, 권성동, 장제원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홍 후보는 이어 바른정당에서 탈당해 복당을 신청한 의원 10여명에 대해서도 “다 용서하자”고 했다. 친박계 의원들이 이들의 복당에 집단 반발하고,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 황영철·정운천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자유한국당행을 포기하고 다시 바른정당에 남기로 하자 ‘친박계 복권’을 당근으로 제시하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홍 후보는 “5월9일 우리가 압승하기 위해 바른정당에서 오려고 하는 사람들도 다 용서하자. 복당시키는 게 맞다”며 “지금 절대 명제가 친북 정권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친박들, 비박들이 모두 하나가 돼서 5월9일 대선에 나가는 게 맞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 지도부에 요청하겠다. 사무총장은 즉각 지도부에 이야기해서 오늘이라도 비대위원회의를 열어 이 절차를 모두 정리하도록 부탁한다”고 했다.

홍 후보는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 탈당파 대선 전 입당을) 내가 (당 지도부에) 하라고 했다. 그리고 친박들도 다 풀어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친박들의 반발 배경에는 당원권 정지 해제와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을 ‘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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