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한 시민이 선물한 월계관을 쓰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12명의 의원 탈당 사태 이후 후원금과 입당 신청이 밀려든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히고 “역전 만루홈런을 쳐내겠다”고 다짐했다.
유 후보는 당초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강원도 강릉의 산불 현장을 방문하느라 오후에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이 시작되자 유 후보는 최근 후원금을 받은 사례부터 소개했다. 그는 “거제 조선소에서 실직 위기에 내몰린 남편을 둔 주부께서 제게 1만3000원의 후원금을 보내주셨다. 봉투를 붙이는 10원짜리 부업을 하는 주부께서 2만원을 후원해주셨다. ‘저 사람 같으면 내 어려운 처지를 해결해주지 않겠냐는 희망을 가져봤다’고 말씀해주셨다. 너무 감사해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어떤 후보는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가 목표라고 한다. 만약 그 후보가 당선된다면 정권은 교체될지 모르지만, 여러분께서 진정 꿈꾸고 원하는 세상은 없다”고 말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향해선 “어떤 후보는 막말과 욕설로 보수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보수는 능력과 품격인데, 능력도 없고 인격은 바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진심이 통한다면 기적이 일어난다.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희망의 미래를 열고 싶다면,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