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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간택” 논평 국민의당 대변인, 이번엔 누리꾼에 막말

등록 2017-05-08 11:37수정 2017-05-08 21:01

“문재인 프리허그 논평에 수치심” 사과 요구 누리꾼에
“어이 없군” 반말 이어 “혹시 양념?” 일베 용어로 비하
“정중한 글에…무시 발언” 비판 일자 트위터 계정 삭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프리허그 행사를 “간택”이라고 논평한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이 해당 논평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누리꾼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리허그 참가자라고 주장한 이 누리꾼은 지난 7일 “논평을 읽고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를 기다리겠습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고 대변인 트위터 계정(@yeonhoko)에 썼다. 이에 고 대변인은 “어이가 없군” “혹시…양념?”이라고 답했다. 의견을 정중한 문장으로 전달한 시민에게 반말로 대답하고 “양념?”이라는 엉뚱한 단어로 반문한 것이다. “양념”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이용자들이 문 후보와 문 후보 지지자를 비하하는 말로 쓰는 은어로 알려져 있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이 누리꾼이 고 대변인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은 다음과 같다.

“전 어제 홍대 프리허그 행사에서 유기묘를 6마리 키워 무대에 올라간 일반 시민입니다. 고 대변인 님의 글을 읽고 저희는 간택을 기다리는 매춘부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순수한 지지 시민의 허그를 간택을 기다리는 여성으로 비하하셨으니 성적 수치심은 대변인님이 주셨습니다. 그 논평으로 성적인 수치심과 모멸감을 받게 하신 대변인님의 사과를 바랍니다. 정말 수치스러움에 오늘 잠을 잘 수 없습니다. 9살 아들 앞에서 매춘하는 엄마를 만드셨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를 기다리겠습니다.”

이 누리꾼이 지적한 ‘고 대변인의 글’은 국민의당이 낸 논평을 가리킨다.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문 후보의 프리허그 행사에 대해 국민의당은 7일 “여성을 유희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문재인 후보의 비천한 성의식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국민의당은 이 논평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남자친구가 없었던 여성분은 나오시라, 선택받은 자에게는 (허그)를 누릴 권리가 있다. 흥분하지 마시고…진심으로 모태솔로냐 등 사회자는 계속해서 여성들을 모욕하고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문 후보는 이를 저지하기는커녕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프리허그를 즐겼다”며 문 후보를 비판했다. 첫 번째 프리허그 대상자가 애인이 없는 여성인 점을 겨냥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이 여성을 시작으로 애인이 없는 남성, 유기견·유기묘를 키우는 시민, 취업 준비 중인 시민, 가장 멀리서 온 시민, 임신 중인 시민 등과 프리허그를 했다.

문 후보와 여성 시민의 프리허그를 “간택”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규정한 데 이어, 이에 항의한 시민을 비하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고 대변인에 대해 에스엔에스(SNS) 상에선 “저 단어(양념)를 일베가 아닌 국민의당 대변인에게서 듣네요”(@merc****) “당사자분이 사과를 받고 싶다고 직접 글 쓰셨는데 ‘어이가 없다, 혹시 양념?’이라니 이게 말이 되냐고”(@la―t****) “사람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알겠고요…”(@skas****) 등 비판적 의견이 나온다. 8일 오전 11시 현재 고 대변인 트위터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고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후보의 프리허그 행사 관련한 제 글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깨끗이 사과 드립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프리허그 행사 진행방식에 대한 비판이 있어 지적하는 과정 중 간택이라는 과도한 표현과 부적절한 댓글을 사용한 점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취소합니다. 앞으로 논평 중 상대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도록 세심히 주의할 것입니다”라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국민의당 ‘입’의 말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연재 국민의당 TV토론단 부단장은 지난 1월 국민의당 부대변인 직을 수행하던 당시, 13차 촛불집회를 두고 “광화문광장도 잠정휴업할 때가 됐다 (…) 구태국민이 새로운 시대를 못 연다”며 ‘촛불시민은 구태시민’이란 인식을 드러낸 막말을 한 적이 있다. (▶관련기사 : 국민의당 강연재 부대변인, 촛불시민 두고 “구태국민” 망언) 또 지난해 12월에는 문 후보 지지자에 대해 “보수꼴통 지지자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는 소위 ‘친문, 문빠, 광신도’들의 진실 왜곡. 반말 짓거리. 사실판단 못하고, 지령 받은 좀비처럼 막말 함부러(함부로) 질러대는 짓거리들”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관련기사 : 국민의당 부대변인, 문재인 지지자에 “지령 받은 좀비” 발언 논란”)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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