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큰 차이로 이긴 것으로 발표되자 당직자들의 환호에 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19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2.62% 완료된 9일 밤 10시 현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7.01%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9.56%,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5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01%,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5.19%의 득표율로 뒤를 잇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개표 진행상황을 보면 밤 10시 현재 전국 251개 개표소의 개표율은 2.62%다. 개표가 완료된 85만8039표 중 문재인 후보는 31만6129표, 홍준표 후보는 25만2528표, 안철수 후보는 18만3776표, 유승민 후보는 5만1379표, 심상정 후보는 4만4406표를 얻었다. 지역별로는 밤 10시 현재 경북이 5.66% 개표로 가장 빠른 개표 속도를 보였다.
선관위는 저녁 8시 투표가 마무리된 직후 전국 1만3964개 투표소의 투표함을 251개의 개표소로 옮겨오면서 개표 작업에 착수했다. 각 구·시·군선관위에서 보관하고 있던 관내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도 개표소로 이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7만5000여 명이 개표사무원과 협조요원으로 활동하며 일반 유권자 2200여 명이 개표참관인, 정당·시민단체 등이 추천한 18명이 ‘개표사무 참관단’으로 개표 전과정을 지켜본다.
이번 개표 작업은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보궐선거인 탓에 투표시간이 오후 6시가 아닌 저녁 8시까지여서 평소보다 2시간이나 개표가 늦게 시작된데다 후보자 수가 13명에 달해 투표지분류기를 통한 작업에도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투표지분류기를 1500여대 투입했지만 적재함이 12개에 불과해 2명 이상의 후보자를 하나의 적재함으로 지정한 뒤 개표사무원이 육안으로 확인해 후보자별로 다시 분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