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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북 “ICBM용 수소탄 완전성공”…북핵 새 국면 진입

등록 2017-09-03 22:12수정 2017-09-03 23:16

1년만에 6차 핵실험…폭발력 50kt 역대 최대
문 대통령 NSC 소집 “최고의 강한 응징 강구”

트럼프 “한국, 대화 효과 없다는 것 알았을 것”
청와대 “또 다시 전쟁 참화 되풀이할 수 없어” 반박
북한이 3일 낮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을 한 지 1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첫번째다. 그동안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로 잔뜩 긴장을 높여온데다 폭발 위력이 최소한 50㏏으로 역대 최대 규모여서 북핵 위기는 이전과 다른 차원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주변 정세는 더욱 거센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티브이>는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각) ‘중대 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케트(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핵실험은 이날 오전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기상청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낮 12시29분께 대규모 폭발에 의한 인공지진으로 추정되는 진동이 감지됐다”며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확인했다.

기상청은 이번 인공지진 규모를 규모 5.7로 측정했다. 이는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의 규모 5.0,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의 규모 4.8보다 큰 수치다. 기상청은 이번 인공지진의 에너지가 5차 핵실험의 5~6배, 4차 핵실험의 11.8배로 티엔티(TNT) 환산량 50㏏ 정도일 것으로 계산했다. 외신들은 미국 지질조사국을 인용해 이보다 에너지가 훨씬 큰 규모 6.3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는 폭발위력이 10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북한이 국제사회 고립을 더욱 가중시키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전략적 실수를 자행했다.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의 강한 응징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하고, 지난 안보리 대북 제재안(2371호)보다 더욱 강한 제재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추진하는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대북 압박의 강도를 한층 높여나갈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참으로 실망스럽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30분께 트위터에 “북한의 말과 행동이 미국에 아주 적대적이고 위험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어 “(문제 해결을) 도우려 하나 별로 성공적이지 못한 중국에 북한은 아주 큰 위협과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불량국가”라고 했고, 한국에 대해선 “내가 이미 말한 것처럼 북한에 대한 유화적 대화가 효과가 없다는 것을 한국은 이제야 알아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밤 자료를 내어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응해 국제사회와 함께 최대한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한다는 일치되고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다만 한국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직접 체험한 국가로, 또 다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평화적 한반도 비핵화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한반도 안팎에서) 다시 높은 수위의 발언들이 오가고,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도 이뤄지며 강경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실질적으로 북한을 압박할 획기적 카드가 나오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추가 감행한 뒤 핵무기가 완성됐다는 판단에 따라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일시유예)을 선언하고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향후 유엔 안보리 제재와 미국의 독자 제재가 실현된다면 북한은 아이시비엠으로 맞대응할 수 있다”며 “반면 북한이 먼저 핵실험과 아이시비엠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핵 보유국’으로서 미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핵 군축 협상에 나서겠다며 북-미 대화를 선제적으로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6차 핵실험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오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 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39;라고 적혀 있다.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6차 핵실험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오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 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라고 적혀 있다.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박병수 이근영 선임기자, 김지은 정유경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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