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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지형·박시환·김황식 새 대법관 취임식

등록 2005-11-21 20:48수정 2005-11-21 20:48

새 대법관 취임식 포부-김지형, 박시환, 김황식
새 대법관 취임식 포부-김지형, 박시환, 김황식
김지형 “과거 법원이 준 상처 치유 노력을” 박시환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김황식 “정의 실현·인간 존중위해 신명”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21일 새 대법관 취임식이 열린 대법원 16층 무궁화홀. 100여명의 판사와 직원들이 모이고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요란하게 터지는 가운데 김지형(47·사시 21회) 대법관은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고 함석헌 옹의 시를 소개한 뒤 “저 역시 바로 그 사람을 가지고 싶어할 것”이라며 자신의 포부를 담담히 밝혀나갔다.

그는 “우리 법원이 하루속히 믿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똑바로 걸어 나가려고 한다”며 “과거 어두웠던 때에 법원이 안겨준 상처가 있다면 이를 치유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의 소리에 늘 귀 기울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늘 생명처럼 사법의 독립을 외치되 통렬한 사법의 책임도 함께 아우르도록 마음에 새겨 놓겠다”며 “경솔히 법과 정의를 말하지 않되 참된 법과 정의를 선언함에는 어떠한 유혹과 어떠한 탄압도 물리치겠다”고 덧붙였다.

2년 전 대법관 제청 파문 때 눈물을 흘리며 법원을 나갔던 박시환(52·21회) 대법관의 눈에는 물기가 약간 맺혀있었다. 박 대법관은 “우리 법원은 지금 변화의 과정 속에 들어있다”며 “이는 우리 스스로 원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대가 요구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일들이 무겁고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법원이 생각하는 변화의 모습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모습과 맞으면 우리 법원은 국민의 사랑을 담뿍 받을 수 있고 우리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법관은 “중대한 시점에 대법관이라는 중차대한 자리를 맡아 두렵고도 떨린다”며 “국민과 시대가 요구한 대법관직을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새 대법관 가운데 가장 경력이 많은 김황식(57·14회) 대법관의 얼굴에는 사명감과 비장함이 어려 있었다. 김 대법관은 “국민들의 요구와 바람은 무한히 크고 다양한데 제 능력은 부족하다”며 “이러한 것들을 감당해서 좋은 판결을 내놓을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겸손해했다. 김 대법관은 “이 땅의 공의와 정의를 실현하고 인간이 존중받고 사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제 재판의 목적으로 삼겠다”며 “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신명을 다 바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글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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