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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자유한국당, 예산안 합의 후폭풍…정진석·나경원 “반대”

등록 2017-12-05 10:31수정 2017-12-05 11:08

장제원 수석대변인 “국민의당, 문재인·민주당 품에 안겨”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예산안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과 합의한 자유한국당이 내부 반발에 부닥쳐 술렁이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민주당 우원식,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 함께 8개항으로 이뤄진 2018년도 예산 관련 합의문에 서명했으나, 곧장 당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5일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뿌리채 흔드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국민 여러분께서 심판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은 논평을 냈다. 장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걱정하면서 공무원이 아닌 젊은이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공무원이 된 젊은이들의 월급을 준다고 한다”, “아이들 키우기도 힘든데 5년간 늘어날 17만 4천명의 공무원, 국민들께서 꼬박꼬박 월급을 주어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겠다고 하면서 기업들 세금은 더 걷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여야 3당의 예산안 합의 내용을 비판한 것이다. 장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자신들의 이익만 취하고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품에 안겼다”며 “이제, 자유한국당 홀로 지켜야 할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의석수도 모자라고 힘도 없다. 면목 없지만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한다. 국민 여러분, 함께 해달라”고 했다.

정진석 의원도 페이스북에 “부끄럽고 죄송하다. 2018년 예산안 합의안에 반대한다. 어제의 합의안은 우리 정치가 무엇이 문제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이라고 적었다. 정 의원은 “국회 본연의 임무는 세금을 제대로 쓰는지 감시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회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고 세금 퍼주기에 몰두하는 문재인 정부의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다. 중도인 양 국민을 현혹한 국민의당도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국민을 배신했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예산안 합의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우리 정당의 가치에도 반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너무나 악영향을 주는 예산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대 뜻을 밝혔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인데, 자유한국당(116석) 등이 반대해도 민주당(121석)과 국민의당(40석)만 전날의 합의안을 고수하면 예산안 처리는 가능하다. 다만 자유한국당의 이같은 격렬한 반대 태도로 본회의 처리 시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예산안 합의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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