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 회원, CBS ‘김현정 뉴스쇼’ 인터뷰
“우리가 배후” 민주당 연관성 부인
경공모 연간 운영비 11억원에 대해서는
“강의비·물품 판매로 충분”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아무개(필명 드루킹)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아무개(48·필명 드루킹)씨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드루킹이 운영했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한 회원이 “(드루킹이) 김경수, 안희정 쪽에 줄을 대려다 잘 되지 않자 ‘이쪽(더불어민주당)도 양아치다. 자유한국당 쪽에도 선을 댈 수 있다고 공공연히 얘기했다”고 18일 주장했다.
익명으로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인터뷰에 응한 경공모 회원은 “드루킹이 ‘기사 목록을 텔레그램 방으로 보냈는데 (김경수 의원이) 안읽어보더라. 괘씸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드루킹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드루킹이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김 의원이 안 읽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드루킹이 ‘김경수를 협박했다’. ‘이쪽이 아니면 다른 쪽을 또 뚫을 것이다’고 얘기했다”는 게 경공모 회원의 주장이다. 이는 드루킹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불법으로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의 추천수를 높인 것에 대해 “인사청탁 등을 거절당해서 그런 것 같다”는 김 의원과 민주당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이 회원은 민주당과 드루킹, 경공모가 조직적으로 연결돼있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도 “배후는 우리가 배후라고 생각한다. (민주당과) 끈끈하게 연결돼있으면 김경수 의원이 그렇게 (텔레그램)비밀채팅방을 보지도 않고 놔둘 수가 있었겠냐”고 선을 그었다.
드루킹이 경기도 파주의 유령 출판사에서 휴대전화 170여대를 이용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경공모 운영비가 연간 11억원에 달해, ‘배후’나 ‘윗선’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이 회원은 “강의비하고 물품 판매 대금만으로도 충분히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휴대전화 170여대의 경우도 “드루킹이 작년 말인가 올해 초부터인가 하여튼 올해 초인가 공기계가 필요하다고 해서 ‘안 쓰시는 분들은 파주 사무실로 좀 보내주시라’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회원들의 자발적인 지원으로 확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드루킹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경공모 회원들이) 인터넷 실시간검색 상 1위에, 순위 안에 드니까 ‘이제 경공모가 세상에 드디어 알려진다, 드러난다’해서 좋아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11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