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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문 대통령보다 많이 받은 그것?

등록 2020-02-09 10:00수정 2020-02-09 10:24

이상돈 의원 “정당 국고보조금 혜택 봐 놓고 개혁 말할 자격 없어”
“안철수 신당, 총선 겨냥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반쪽 정당”
“유승민 등 보수야권연합과 한 배 타기 어려울 것”

안철수 신당(가칭)이 오는 3월1일 닻을 올린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일 ‘안철수신당(가칭)’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달 19일 귀국하며 정계복귀를 선언한 지 2주일, 같은 달 29일 탈당한 지 나흘 만이다.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을 앞장서서 파괴하고, 무책임한 정치를 퇴출시키고자 한다.”

‘완전히 다른 정당을 만들겠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한 안 전 대표. 그의 신당은 성공할 수 있을까? 〈폰터뷰〉 제작진은 일찌감치 안 전 대표의 복귀부터 신당 창당까지 정확히 예측한 이상돈(69) 바른미래당 의원과 6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철수신당의 향후 성공 가능성을 묻자 이 의원은 “최근 우후죽순 생기는 ‘비례전문정당’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총선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데다, 지역구에 후보도 제대로 못내는 비례용 정당이다. 유권자는 그런 정당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요약

Q.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일 신당 창당을 밝히며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등을 강조했는데.

A. “그런 말 할 자격이 가장 없는 사람을 한 사람을 뽑으라고 한다면 안철수 전 대표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전 대표가 이끌던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은 의석 대비해 국고지원을 가장 많이 받았다. 왜냐하면 20석 교섭단체가 되면 기본적으로 얻는 게 있다. 의석 수 대비해 국고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당이 바로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이다. 안 전 대표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는 이유다.”

Q.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A. “(대선 후)대선자금을 보전받지 않나.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40% 가까운 지지율로 당선됐다. 그때 안 전 대표는 그 절반도 안 되는 지지를 받았음에도 선거자금은 100% 국고에서 다 보전받았다. 본인이 득표한 표수 대비 국민 세금이 가장 많이 들어간 셈이다. 문 대통령보다 2배 가까이 들어간 거다. 이런 측면에서 봐도, 안 전 대표는 정당 국고 보조금을 축소하자는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중략)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사람이 지금 와서 마치 개혁을 하려는 것처럼 구는 건 어불성설이다.”

Q. 안 전 대표가 안철수신당(가칭)을 ‘공유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A. “공유정당이니, 네트워크 정당… 이런 걸 말하는 사람을 보면 망상 내지는 환상에 젖어 있는 정치이론가들이 하는 일종의 비현실적인 얘기를 하는 거라고 본다. 뭐 그리 귀담아 들을 가치가 있나 싶다. 현실 정치에서는 전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정치 현실은 현실이다.”

Q. 안 전 대표는 평소 정치사상이라든지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스타일인가?

A. “그런 걸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자신이 의대 나왔고 아이티(IT) 일을 했기 때문에 인문사회학적 교양이 굉장히 부족하다. 정치사나 헌법 등에 특별한 지식이 없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깊은 토론 같은 걸 할 수가 없다. 주변에서 그럴싸한 말을 하면 거기에 잘 넘어가는 편이다. 극중주의 하면 ‘극중주의 가겠다’ 그러고, 대통령 결선투표가 좋다고 하면 ‘결선투표를 당론으로 하자’고 하는 식이다. (중략) 4차산업이나 그쪽 얘기를 해야지, 알지도 못하는 정치이론, 정치제도 개혁을 얘기하는 것은 좀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겨레TV 화면 갈무리.
한겨레TV 화면 갈무리.

Q. 안 전 대표의 이번 신당 창당은 결국 대선을 겨냥한 것인가?

A. “그렇게 밖에 이해할 수 없지 않을까? 선거 때만 되면 도저히 억제할 수 없는 욕구가 나오는 것이다. 비단 안 전 대표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선거라는 마약에 빠져버리면 그렇게 된다. 그 사람들이 과연 추구하는 바가 뭔가 그걸 한번 질문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전 대표는 최근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4위에 올랐다. 그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아직 있는 것 아닌가?

A. “지지율 3~4%에 있는 사람들이야 많지 않나?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궤적을 봐야 한다. 안 전 대표의 경우 그간 무리하게 한 정당을 깨고 다시 합당해왔던 사실이 역사에 기록으로 다 남아 있다. 그가 정치를 다시 한다는 것이 과연 본인에게, 이 사회에도 좋은 건지 모르겠다. 거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

Q. 안철수 신당이 향후 보수 야권 통합에 합류할까?

A. “서로 결이 달라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한 예로 유승민 대표는 국방위원회 있을 때 사드를 우리나라에 배치해야 한다고 제일 먼저 강력히 주장한 사람이다. 반면 사드를 들여오면 절대로 안 된다고 제일 먼저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피켓시위까지 한 사람이 안철수 전 대표다. 그렇게 결이 다른데 합당이 되겠나.”

(〈폰터뷰〉 전체 내용은 2월9일 오전 10시30분 유튜브 채널 `한겨레TV`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취재/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연출/조성욱 피디 ch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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