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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닻 올린 ‘윤호중호’…“‘통합’ 기조, 청와대·정부와 손발부터 맞춰야”

등록 2021-04-18 16:30수정 2021-04-18 16:41

원내수석에 한병도·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18일 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 진용을 짜면서 ‘윤호중호’의 닻을 올렸다. 재보선 책임 뒤 불거진 ‘친문 책임론’에도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윤 원내대표에게는 당내에서 터져나온 쇄신 요구를 아우르고 통합에 무게를 실은 청와대 개각 메시지에도 호응해야 하는 숙제가 놓여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새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인 김성환·한병도 의원을 선임했다. 수석부대표는 1명을 두는 게 일반적이지만 야당과의 협상은 한병도 의원이, 원내 기획 업무는 김성환 의원이 나눠 맡기로 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던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으로 일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과 노원구청장에 이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친문 색채가 짙다. 원내대변인으로는 한준호·신현영 의원, 원내대표 비서실장에는 김승원 의원이 내정됐다.

윤 원내대표는 오는 5월2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해 당을 이끌게 된다. 당장 ‘재보선 참패’ 이후 충격에 휩싸인 여권 내부를 추스르고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쇄신의 방향성을 잡아나가야 한다. 지난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지만, 당내에선 민생과 동떨어진 개혁으로 비칠 수 있는 그간의 강경 기조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심’을 앞세운 박완주 의원을 큰 표 차이로 누른 윤 원내대표의 승리가 ‘정치적 중량감’에서 비롯된 안정적인 리더십의 선택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검찰·언론개혁이 부족해서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요구하는 혁신과 변화의 내용에 잘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민심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조율하고 민심으로부터 흡족하다는 소리 듣게끔 해야만 지지와 성원을 되찾아올수 있다는 점을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총리, 이철희 정무수석 기용으로 상징되는 통합·화합 기조와 손발을 맞추는 것도 윤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청와대는 개각을 통해 로우키(절제된 수준)와 화합으로 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는데 당에서 ‘중단 없는 개혁’으로 가겠다는 원내대표가 당선된 것은 핀트가 잘 안 맞는 것”이라며 “올해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이후 나타난 당·청 갈등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중대범죄수사청 추진 속도를 조절하라고 주문했지만 민주당 강경파들이 정면돌파를 주장하며 엇박자를 냈던 상황이 또 다시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 원내 지도부가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지목된 부동산이나 코로나19 극복 등 민생 개혁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코로나19와 일자리, 부동산 문제가 대단히 심각한데 (윤 원내대표가 당선 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첫 마디로 내건 점이 우려스럽다”며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총선에서 이겼으니 문제가 없다는 인식으로 계속 간다면 내년 대선에서의 전망도 썩 밝지 않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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