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현황 관계부처 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윤관석 의원(3선·인천 남동을)을 임명했다. 당의 중추에 해당하는 핵심 보직에 친문재인계 주류와 거리가 먼 인사들을 중용해 친문이 다수인 최고위원단과 대조를 이룬다.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 조율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사무총장에 정무위원장인 윤 의원을 송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합의해서 지명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송 대표가 인천시장을 지낼 때 시 대변인을 맡아 송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윤 사무총장과 함께 임명된 고 대변인도 상대적으로 친문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손학규 캠프에 합류해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됐지만, 2016년 국회 입성 후에는 친문 주류와도 무난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앞서 당 대표 비서실장에 임명된 김영호 의원(서울 서대문을)도 친문 주류와는 거리가 있다. 대변인에 임명된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은 송 대표가 맏형격으로 있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멤버다.
당직에는 무계파 또는 비주류가, 최고위원단은 친문 주류가 포진하면서 당 안팎에선 ‘원팀 기조’에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종합부동산세·재산세 조정 및 금융·대출 등 부동산 정책,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추진 강도, 강성 지지자들에 대한 대응 조처 등 현안에 있어 당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은 벌써부터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사무총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이 어렵고, 중차대한 과제들이 많아서 최대한 같이 같이 의논해서 함께 조율해 나가려 한다. 송 대표도 무계파에 가깝기 때문에 다양하게 사람들을 선임하는 과정이라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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