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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비주류에 당 살림 맡긴 ‘송영길호’…친문 최고위원단과 갈등 우려

등록 2021-05-04 16:53수정 2021-05-04 17:16

계파색 옅은 측근 윤관석 사무총장 임명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현황 관계부처 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현황 관계부처 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윤관석 의원(3선·인천 남동을)을 임명했다. 당의 중추에 해당하는 핵심 보직에 친문재인계 주류와 거리가 먼 인사들을 중용해 친문이 다수인 최고위원단과 대조를 이룬다.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 조율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사무총장에 정무위원장인 윤 의원을 송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합의해서 지명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송 대표가 인천시장을 지낼 때 시 대변인을 맡아 송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윤 사무총장과 함께 임명된 고 대변인도 상대적으로 친문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손학규 캠프에 합류해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됐지만, 2016년 국회 입성 후에는 친문 주류와도 무난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앞서 당 대표 비서실장에 임명된 김영호 의원(서울 서대문을)도 친문 주류와는 거리가 있다. 대변인에 임명된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은 송 대표가 맏형격으로 있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멤버다.

당직에는 무계파 또는 비주류가, 최고위원단은 친문 주류가 포진하면서 당 안팎에선 ‘원팀 기조’에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종합부동산세·재산세 조정 및 금융·대출 등 부동산 정책,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추진 강도, 강성 지지자들에 대한 대응 조처 등 현안에 있어 당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은 벌써부터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사무총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이 어렵고, 중차대한 과제들이 많아서 최대한 같이 같이 의논해서 함께 조율해 나가려 한다. 송 대표도 무계파에 가깝기 때문에 다양하게 사람들을 선임하는 과정이라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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