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정세균 전 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빅3’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자신을 지지하는 호남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제2의 김대중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13일 국회에서 이용빈(광주 광산갑), 조오섭(광주 북갑),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김회재(전남 여수을) 의원과 만났다. 양향자(광주 서을),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은 지지 의사를 나타냈지만 개인 일정이 있어 이 자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위기극복·정권재창출을 위한 정세균과의 대화’에 참석한 의원들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담대한 희망의 리더십을 보여달라”며 지지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지금은 제2의 외환위기와 같은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김대중과 같은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발탁하고 정치를 배운 본인이야말로 위기극복의 적임자로 감히 제2의 김대중 대통령을 자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996년 15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한 정 전 총리는 18대까지 고향인 전북에서 내리 4선을 했고,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19·20대 총선에서 거푸 당선돼 6선 고지에 올랐다.
빅3 중 후발주자인 정 전 총리는 호남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날 정 전 총리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에서 강연을 한 뒤 전주로 내려가 군산·정읍 등 전북 지역을 4일간 돌며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이날 호남 지역 지지 의원들과의 간담회도 전북 민심기행 중 서울로 올라와 성사된 일정이다.
정 전 총리가 지난 11일 의원들의 지지모임인 ‘광화문 포럼’ 참석 뒤 호남으로 향한 것은 자신의 고향이자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부터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2위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도 지역적으로 지지 기반이 겹친다. 정 전 총리는 이번 주말에도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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