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퓨처미트, 하루 500kg 생산
축산업보다 고기 생산주기 20배 빨라
축산업보다 고기 생산주기 20배 빨라
이스라엘에서 문을 연 세계 최초의 배양육 공장. 퓨처미트테크놀로지스 제공
퓨처미트 테크놀로지스의 닭가슴살 배양육 버거.
버거 패티 1개 만드는 데 8900원 이 회사가 세계 첫 배양육 양산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데는 생산비 절감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월 버거 1개를 만드는 필요한 닭가슴살 4분의1파운드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을 7.5달러(8900원)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세계 처음으로 버거용 패티를 만드는 데 들었던 비용 25만유로(3억3600만원)의 0.003%도 안되는 수준이다. 퓨처미트는 생물반응기의 효율을 높인 것과 함께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양액을 값비싼 소태아혈청 대신 식물 기반 물질로 대체한 것이 가격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동물윤리 논란을 빚고 있는 소태아혈청이나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유전자변형 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점을 자사 배양육 기술의 장점으로 꼽았다., 퓨처미트는 내년 중 미국 육류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과 협의하고 있다.
와일드타이프의 배양육 연어.
2030년 전통 육류와 가격 경쟁 가능할 듯 세포 배양 기술이 날로 좋아지고는 있지만 배양육이 갈 길은 멀다. 국제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경우 배양육 시장은 2030년까지 전체 육류시장의 1%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육류시장의 1%는 금액으로는 250억달러(28조2천억원), 생산량으로는 연간 150만톤에 해당한다. 맥킨지는 “이 정도 규모의 배양육을 시장에 내놓으려면 2억2천만~4억4천만리터의 배양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올림픽수영장 크기만한 배양시설 88~176개에 해당한다. 맥킨지는 “현재 세계 제약업계가 갖고 있는 세포배양 시설이 1천만~2천만리터인 점을 고려할 때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그러나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도 가격을 전통 축산고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킨지는 배양육 기술이 인간 게놈 해독 비용을 줄이는 정도의 속도로 발전한다면 2030년에는 전통 육류와 가격을 겨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배양육 개발에 뛰어든 업체는 현재 전 세계에 걸쳐 75개 안팎이다. 대부분은 아직 실험실의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국에서도 젊은 연구자들이 창업한 씨위드, 다나그린 등의 스타트업들이 배양육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해양 미세조류인 스피룰리나에서 추출한 물질로 소태아혈청 배양액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씨위드에 이전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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