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소통 강화 위해 도입한 ‘트인 사무실’
직원들은 소음과 프라이버시 실종에 불만
8분 실험에 짜증 25%, 겨드랑이땀 34% 증가
직원들은 소음과 프라이버시 실종에 불만
8분 실험에 짜증 25%, 겨드랑이땀 34% 증가
2000년대 들어 한동안 개방형 사무실 바람이 불었다. (Unsplash: Alex Kotliarskyi)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환경 재편에 반영을 연구진의 실험 결과 소음은 부정적 감정을 크게 높였다. 실험 참가자들이 소음이 있는 모의 사무실에 있었던 시간은 8분에 불과했지만, 짜증이 25% 높아지고, 겨드랑이 등의 땀 분비는 34%나 많아졌다. 연구진은 “업무 성과에 즉각적으로 끼치는 영향은 알 수 없었지만, 이런 스트레스는 장기적으로 직원들의 행복감과 생산성에 해를 끼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주요국들에서는 그동안의 재택 위주 생활과 일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근무 체제를 좀 더 유연하게 하고 업무 공간을 재배치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검토 후보 중에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방식이 있다. 재택근무의 장점은 업무 환경면에서 사무실의 소음을 줄여 집중력을 높이고 업무상의 프라이버시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연구진은 인공음향으로 소음을 덜 인식하게 해주는 사운드 마스킹 기술을 도입하거나, 전통적인 벽이나 칸막이 등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드대의 리비 샌더 교수(조직행동학)는 “사무실 구조를 재편하는 데는 비용이 들겠지만, 사무실의 업무 환경이 열악해지면 생산성이 떨어지므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고용주들이 프라이버시와 집중력 대신 협업과 소통을 촉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는 생산성과 업무 관계 모두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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