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서 두 항구간 올해 안 운항 예정
탄소 배출 감축·도로 체증 완화 등 기대
탄소 배출 감축·도로 체증 완화 등 기대
야라 비르셸란호의 시험운항 장면. 야라 인터내셔널 제공
야라 비르셸란호의 컨테이너 선적 상상도. 야라 인터내셔널 제공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해상운송의 미래 야라 비르셸란호의 무대는 국내 항로이지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해상운송의 미래상 가운데 하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율운항 컨테이너선이 내세우는 이점은 무엇보다도 탄소배출 저감과 비용 절감이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해상 운송은 매년 약 1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전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3%에 이른다. 자율운항 전기 화물선은 그 비중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수단이다. 트럭 운송을 대체함으로써 도로에서의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고 도로 체증을 해소해주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야라 인터내셔널은 포르스그룬 공장에서 생산한 비료 수출을 위해 라비크, 브레비크 항구까지 하루 100대 이상의 트럭을 운행한다. 자율전기컨테이너선 운항이 본격화되면 인구가 밀집된 도시를 거쳐 항구까지 오가던 트럭의 운행 횟수를 연간 4만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쪽은 기대한다. 야라는 선박 운항 초기엔 배에서 짐을 싣고 내리는 데 사람이 투입되지만 나중엔 선적, 하역 작업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율 크레인 등의 장치를 개발해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다는 육상과 달리 교통이 복잡하지 않고, 배가 움직이는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려 자율운항을 추진하기에는 도로보다 환경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율운항 선박이 활성화하려면 암초나 파도 같은 예상밖 변수에 대비하고 선박간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과 이와 관련한 운항 규정의 표준화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기술적, 제도적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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