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가 내리는 샌프란시스코 도로를 주행하는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웨이모 제공
구글 알파벳의 웨이모와 지엠의 크루즈가 요금을 받는 자율주행택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미 캘리포니아 공공시설위원회(CPUC)는 지난달 28일 두 회사에 안전 요원이 탑승하는 걸 조건으로 로보택시 유료 운행을 승인했다.
이로써 구글은 2009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든 지 13년만에 이 분야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두 회사는 지금까지는 제한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탑승 서비스만 할 수 있었다.
크루즈는 안전 요원이 탑승하지 않는 완전 무인 유료 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신청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료 로보택시 운행이 전면 허용된 건 아니다.
크루즈는 지정된 공공도로에서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시속 30마일(48km) 이하로만 운행할 수 있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와 샌마테오 카운티의 지정 지역에서 시속 65마일(104km) 이하로 운행할 수 있다. 웨이모에는 운행 시간 제한은 없다. 두 회사의 로보택시는 짙은 안개가 끼거나 비가 많이 내릴 때는 운행할 수 없다.
2018년부터 애리조나 피닉스 교외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해온 웨이모는 “피닉스에서의 경험을 샌프란시스코 서비스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에서 시험운행 프로그램을 시작한 웨이모는 “현재 수만명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며 “앞으로 몇주 안에 유료 운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구글 사무실 주변에서 100여대의 차량을 시험운행하고 있다.
이 분야의 선도기업인 웨이모는 지난해에만 총 230만마일을 시험운행했다. 이는 한 해 전인 2019년의 62만8838마일의 거의 4배에 이르는 거리다.
2013년 기술 스타트업으로 출범한 크루즈는 2016년 지엠에 인수됐으며,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에서 누적 200만마일 이상을 시험운행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