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타링크 위성을 싣고 이륙하는 팰컨9 로켓. 이번이 12번째 비행이다. 웹방송 갈무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로켓 신기록 행진에 다시 가속도가 붙었다.
올해 들어 일주일에 한 번꼴로 로켓을 발사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로켓 재사용 횟수와 회수-재사용 간격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6일 오전 5시42분(한국시각 오후 6시42분)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53기의 스타링크 위성을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이날 사용한 로켓의 1단계 추진체(B1058)는 2020년 5월 첫 비행 이후 12번째 임무를 수행했다.
이로써 스페이스엑스는 12번 사용한 로켓을 3개 확보하게 됐다. 앞서 스페이스엑스는 3월19일(B1051), 4월21일(B1060) 스타링크 위성 발사에서 잇따라 한 로켓의 12번 발사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이 3번의 발사에서 모두 1단계 추진체를 회수하는 데 성공해 13번째 재사용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발사 후 8분30여초만에 해상바지선으로 돌아온 팰컨9 1단계 추진체. 13번째 비행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웹방송 갈무리
스페이스엑스가 올해 로켓을 발사한 횟수는 지금까지 벌써 18번이다. 1주일에 한 번꼴로 로켓을 쏜 셈이다. 특히 4월에는 두 번의 유인 우주선 발사를 포함해 한 달 동안 무려 6번 로켓을 발사했졌다. 스페이스엑스의 판매책임자 이안 맥컬러는 “로켓 재사용 덕분에 발사 횟수를 일주일에 한 번꼴로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이뤄진 로켓 발사 18차례 중 재사용 로켓을 쓰지 않은 것은 단 한 차례였다.
이런 추세라면 스페이스엑스가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50차례 돌파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초 미국항공우주국(나사)과의 회의에서 올해 52회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계획돼 있는 것은 발사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것을 합쳐 모두 53회다. 여기엔 8월1일로 예정돼 있는 한국형 달궤도선(KPLO) 발사도 포함돼 있다. 5월에도 스타링크 위성 3회를 포함해 4차례 더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2020년 26회, 2021년 31회로 계속해서 발사 횟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로켓을 회수한 지 21일만인 4월29일 스타링크 위성을 싣고 다시 날아오르는 팰컨9 로켓. 스페이스엑스 트위터
올해 진행된 로켓 발사 중 절반이 넘는 10차례는 스타링크 위성 임무였다. 이번 발사는 2019년 시작된 스타링크의 45번째 발사였다. 스페이스엑스가 이날까지 발사한 저궤도 인터넷 군집위성 스타링크의 수는 2500기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약 2200기가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1717기가 실제 인터넷 서비스용으로 운용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또 재사용 간격 최단기간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 4월8일 최초의 순수 민간 우주정거장 원정대 액시엄1을 우주로 보냈던 팰컨9 로켓 1단계 추진체를 회수해 불과 21일만인 29일 스타링크 위성을 보내는 데 다시 썼다. 이는 이전 최단기간 기록인 27일을 6일 단축한 것이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프로필 사진을 대체불가토큰(NFT) 이미지에서 아기가 로켓 모형을 들고 있는 사진으로 바꿨다.
맥컬러는 “현재 로켓 발사 횟수가 둔화될 것이라는 신호는 없다”며 “앞으로 몇년에 걸쳐 수행할 40건의 민간 발사 임무 계약이 지난 12개월 사이에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5월6일 현재 스페이스엑스는 누적 기준으로 팰컨9 발사 152번, 재사용 로켓 발사 92번, 로켓 회수 117번의 기록을 갖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