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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샌프란시스코, 경찰 ‘킬러로봇’ 승인 철회…“상식이 이겼다”

등록 2022-12-08 13:23수정 2022-12-08 13:34

비판 여론에 1주일만에 만장일치 번복
감독관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기로
미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보유하고 있는 로봇. 폭스TV 갈무리
미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보유하고 있는 로봇. 폭스TV 갈무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당국이 경찰의 킬러로봇 사용 승인을 일주일만에 번복했다.

앞서 시 감독관위원회는 지난달 말 위급한 상황에서 폭발물을 장착한 로봇을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경찰국(SFPD)의 청원을 투표에 붙인 끝에 8 대 3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위원회는 그러나 이후 여론의 거센 비난에 부닥치자 6일 다시 투표를 진행한 끝에 애초의 결정을 만장일치로 철회하고 경찰국의 청원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44개 단체는 공개 서한에서 “당국의 결정이 불필요하게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고 시민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무장 로봇을 불편해한다”며 “폭발물 운반 로봇이 무력 남용의 예외가 될 수 있다고 믿을 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애초 반대 투표를 했던 감독권 3명과 일부 시민들은 시청 앞에서 결정을 취소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힐러리 로넨 감독관은 투표가 끝난 직후 트위터에 “완전한 반전”이라며 “상식이 이겼다”고 말했다.

앞서 오클랜드 경찰국도 시의회에 산탄총으로 무장한 킬러로봇 사용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가 지난달 철회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현재 폭탄 감지나 사각지대 감시용 등으로 12대의 원격조종 로봇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경찰의 킬러로봇 사용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때는 2016년이었다. 당시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은 원격조종 로봇으로 5명의 경찰관을 살해한 용의자를 사살한 바 있다.

이후 무기를 탑재한 로봇들이 잇따라 등장하자 지난 10월 현대차그룹 계열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한 로봇 기업 6개사는 로봇을 무기화하지 않겠으며 로봇 구매 고객에게도 이를 요구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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