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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스마트폰 그만! 대신 먼저 공감해주세요”

등록 2019-09-01 21:26수정 2019-09-02 11:24

“아이가 개학했는데 방학 때 습관 못 버려요.”
Q. 개학했는데 아이는 방학 때 습관 그대롭니다. 어떡하면 스마트폰도 적절하게 쓰면서 시간을 선용하게 할까요?

A. 방학이 끝났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스마트폰에 파묻혀 있습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려고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변화의 중요성을 자각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게 좋겠다는 걸 깨닫지 않은 상태에선 어떤 이야기도 먹혀들지 않습니다. 아이와의 갈등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스마트폰 대신 스스로 알아서 건실하게 생활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친구들이 다 자기처럼 하는데 “왜 나만”이라며 항변합니다.

변화해야 한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제발 스마트폰 그만하라!”는 이야기는 꼰대 소리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이와 공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말도 듣지 않고 철없는 행동만 하는데 오히려 공감해주라니? 공감하기 힘드실 것입니다. 하지만 공감하는 자세는 항상 중요합니다. 나무라지 말기, 가르치려 하지 말기입니다. 대신 아이 편에서 들어주기입니다. 아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미리 알아차리고 질문해주기, 이해하는 태도를 끝까지 유지하며 경청하는 것입니다. 섣불리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도 권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공감만 잘해줘도 행동변화가 일어납니다. 아이는 부모님에게 어려워하면서도 친근해 하는 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앞쪽으로 균형이 지나치게 기울면 스마트폰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감과 수용은 아이를 친밀한 마음 쪽으로 당겨옵니다. 좋은 질문하기, 아이가 말할 때 들어주며 추임새 잘 넣어주기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인내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부모님의 희망대로 따라오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이때 아이의 ‘변화된 행동’을 콕 집어 “그래서 나는 참 좋구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칭찬의 기술인데요, 아이가 원하지 않는 쪽으로 행동할지라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아이의 마음은 부모님 사랑만큼이나 강렬합니다.

고영삼
동명대 교수(4차산업혁명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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