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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오렌지 껍질을 컵으로…자원순환형 주스바

등록 2019-09-18 05:59수정 2019-09-18 10:06

[세상을 바꾸는 생각]
속은 짜서 주스로 먹고, 껍질은 3D프린팅 컵으로
지붕엔 오렌지 1500개, 아래엔 껍질 수거건조함
먹고 남은 바이오플라스틱 컵은 재활용 시설로
오렌지 껍질을 컵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자원순환형 주스바. CRA 제공
오렌지 껍질을 컵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자원순환형 주스바. CRA 제공
과일 속은 짜서 주스로 먹고, 그 껍질은 3D프린팅 컵으로 사용한 뒤 재활용하는 생활 속의 순환경제 사업 모델이 선보였다.

이탈리아의 디자인업체 카를로 라티 아소치아티(Carlo Ratti Associati)은 에너지기업 에니(Eni)와 함께 새로운 친환경 방식의 오렌지 주스바 `필더필'(Feel the Peel)를 개발했다. 폐기물 없이 자원을 100% 활용하는 사업 모델이다.

높이 3.1미터의 이 주스바는 맨 위로 1500개의 오렌지를 나선형 레일 위에 얹어놓은 돔 모양의 지붕이 있고, 가운데에는 착즙기와 3D 프린터, 맨 아래쪽엔 투명한 껍질 수거 및 건조함이 배치돼 있다.

3D 프린터로 즉석에서 주스컵을 만드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3D 프린터로 즉석에서 주스컵을 만드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이 주스 바의 자원 순환 사이클은 어떻게 돌아갈까? 우선 손님이 오렌지 주스를 주문하면 오렌지가 착즙기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착즙기는 오렌지를 반으로 자른 뒤 주스를 짜낸다. 즙을 짜내고 남은 오렌지 껍질은 아래쪽으로 보내져 건조 과정을 거친 뒤 분쇄기를 통해 분말로 만들어진다. 이어 오렌지 분말은 옥수수 전분 등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 PLA(polylactic acid)와 혼합돼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바뀐다. 마지막으로 3D 프린터가 이 바이오플라스틱을 가열해 필라멘트로 뽑아내면서 즉석에서 주스컵을 만든다. 다 쓴 컵은 재활용센터로 보내진다. 소비자들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서 즉석에서 자원순환의 전 과정을 지켜보는 셈이다.

이 업체는 10월 8~9일 밀라노의 한 행사에서 주스바 시연을 한 뒤 앞으로 이탈리아 전국을 순회하며 생활 속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눈으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창립자이자 미국 MIT의 센서블시티랩 소장이기도 한 카를로 라티는 "다음 프로젝트에선 의류용 직물 제조 같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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