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구르고 360도 회전…착지도 사뿐
보스턴다이내믹스, 1년만에 새 동작 공개
최적화 알고리즘 통해 성공률 크게 높여
아틀라스의 마루운동 체조 연기. 유튜브 갈무리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동작 기술이 날이 갈수록 현란해지고 있다. 아틀라스가 지난해 10월 파쿠르 동작을 선보인 지 1년만에 새로운 동작 능력을 선보였다. 파쿠르는 도시에 세워진 인공물을 이용해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24일(현지시각) 동영상을 통해 공개한 것은 체조 경기 종목 중 하나인 마루운동의 동작들이다. 팔, 다리, 몸통을 포함한 온몸을 사용해 앞으로 구르고, 그 자리에서 몸을 180도 또는 360도 돌리고, 공중으로 점프하면서 양 다리를 앞뒤로 뻗은 뒤 정확하고 사뿐하게 착지한다. 각각의 동작을 구현하고 앞뒤 동작을 연결하는 몸놀림이 체조 선수를 방불케 할 만큼 막힘이 없고 자연스럽다.
양손을 쭉 뻗으며 착지하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영상 해설을 통해 "동작 습득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고 밝혔다. 첫째는 최적화 알고리즘이다. 이 알고리즘은 각 동작에 대한 높은 수준의 설명을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참고 동작으로 바꿔준다. 그런 다음 아틀라스는 모델 예측 제어 시스템을 사용해 동작을 추적한다. 이 시스템은 이전 동작과 다음 동작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런 방식을 통해 우리는 이전의 아틀라스 동작보다 훨씬 빠른 동작을 구현할 수 있었다"며 동작 성공률도 약 8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선보였던 파쿠르 동작의 성공률과 비교하면 놀라운 약진이다. 마크 레이버트 대표는 당시 IT전문매체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아틀라스의 파쿠르 동영상은 20번 이상의 시도 끝에 나온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틀라스는 2009년 이 회사가 미 육군의 지원을 받아 제작하기 시작한 휴머노이드 ‘펫맨'(PETMAN)에서부터 출발한다. 펫맨은 미 육군이 방호복을 테스트하기 위해 개발을 의뢰한 로봇이었다. 이후 2013년 펫맨을 개량한 아틀라스를 처음 선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5년 출전한 재난구조로봇대회 결선에선 한국 카이스트의 휴보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