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의 갈등은 인류 역사와 더불어 지속되어온 사회갈등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목록의 하나다.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한탄은 모든 세대에 걸쳐 공통되게 발견된다. 그중 가장 오래 된 것으로는 기원전 1700년경 수메르인의 점토판에 기록되었고, 로마시대에 키케로가 카틸리나 탄핵문에서 세태를 한탄했다고 하는 문헌이 남아 있다고 하니 세대 갈등은 참으로 해묵은 과제다.
최근 젊은 세대는 엑스(X)세대, 와이(Y)세대, 제트(Z)세대로 구분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라서 에코세대라고 불리는 와이세대(1980~2000년생) 이전을 엑스세대, 그 이후를 제트세대라고 부른다. 아날로그세대인 엑스세대에 대비하여 와이·제트세대를 디지털세대라고 부르는데 이들의 특색에 따라 엔(N)세대, 아이(i)세대, 엠(M)세대, 디지털쿼터족 등 다양한 표현들이 존재한다.
예전에는 한 세대를 대략 30년으로 보아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로 구분해 왔는데 디지털세대는 한 세대가 10년 단위로 더 세분화하고 있다. 나이로 보면 10대와 20대와 30대가 디지털세대에 속한다. 30대의 경우 나면서부터 피시(PC) 환경에서 자라났고, 20대는 모바일환경에서, 그리고 10대는 스마트폰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세대들이다.
사회에 진출한 30대는 직장에서는 신입사원으로, 시장에서는 주소비자층으로 등장했다. 밀레니얼세대인 20대는 2000년 초반 정보통신기술 붐과 함께 유년시절부터 인터넷과 모바일환경에 노출되어 신기술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소비행태가 전혀 다르다.
10대는 스마트폰 세대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돌잔칫상에서 스마트폰을 움켜쥐었다는 세대다.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을 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는 이 세대를 일컬어 와이파이 숲에서 자라난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세대가 후천성 자연결핍 상태, 후천성 인간관계 결핍 상태에 놓여 있다고 우려한다.
제조업시대의 부모들과 정보화시대의 아이들, 그리고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시대의 아이들은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고 꿈꾸는 것이 전혀 다르다. 부모와 자녀세대, 그리고 더 나아가 자녀세대 간의 이해와 소통이 절실하다.
서병조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인천테크노파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