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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달에서 자라난 목화 잎 두장

등록 2019-10-02 11:19수정 2019-10-02 16:58

1월 중국 창어4호 실험 사진 공개
밤 기온 급강하하면서 얼어죽어
작은 거북이도 보내려다 포기
달 뒷면 착륙선 창어4호 안에서 자란 목화의 어린 잎. IEEE스펙트럼/충칭대
달 뒷면 착륙선 창어4호 안에서 자란 목화의 어린 잎. IEEE스펙트럼/충칭대
올해 1월 초 달 뒷면에 착륙한 창어4호가 실시한 사상 최초의 달 생육 실험 결과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중국 충칭대 `달 마이크로 생태계 실험' 프로젝트팀은 당시 착륙선 생육장치 안에서 자라난 어린 목화 잎 두 장의 사진을 미국 전기전자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저널 에 최근 공개했다.

창어4호 착륙선의 2.6kg짜리 원통형 용기 안에는 목화 외에도 애기장대, 감자, 초파리알, 효모 등이 있었으나 목화 외에는 모두 생육에 실패했다. 이 실험은 1월3일 창어4호가 달에 착륙한 직후 시작됐다.

연구팀이 저널에 공개한 사진은 창어4호가 보내온 이미지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기법을 이용해 재구성한 것이다. 사진을 보면 목화 잎은 애초 연구진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자라난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은 밝혔다.

달에서는 밤 기온이 섭씨 190도까지 내려간다. 그러나 생육 장치에는 보온 시스템이 없어 목화 잎은 달의 낮기간(지구 기준 14.5일) 안에 얼어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장치의 수명을 테스트하기 위해 5 월까지 실험을 계속했다.

연구팀은 애초 작은 거북이도 함께 보내려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험 용기의 무게가 3kg을 초과해선 안된다는 제약 때문에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우주선 내의 산소로는 거북이가 20일 동안만 생존할 수 있는데, 달에 가는 데만도 한 달 이상이 걸리는 점도 제약 요인이었다.

지금까지 거북이가 달에 착륙한 적은 없다. 다만 1968년 옛 소련의 달 탐사선 존드5호(Zond 5)가 거북이 두 마리를 싣고 달을 돈 뒤 지구로 돌아온 적은 있다.

중국은 2020년대 초에 달 표본을 수집해서 돌아올 창어6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현재 어떤 실험을 할지 검토 중인데, 이때 다시 한 번 거북이 등 동물을 함께 보내는 방안을 추진할지 주목된다.

창어 4호가 착륙한 지점은 달 뒷면 동경 177.5991도, 남위 45.4446도로 폰카르만 분화구의 완만한 경사면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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