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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뚜벅뚜벅…두 다리로 걷는 배달로봇도 나왔다

등록 2020-01-07 08:00수정 2020-01-07 10:09

미 신생기업, 포드자동차에 2대 판매
포드, 자율주행차 배달시스템에 이용
사람처럼 걸어서 물품을 배달하는 2족 보행로봇이 시판됐다. 어질리티로보틱스 제공
사람처럼 걸어서 물품을 배달하는 2족 보행로봇이 시판됐다. 어질리티로보틱스 제공

2019년 가을 4족보행 로봇 ‘스팟’이 출시된 데 이어, 새해 들어 이번엔 2족보행 로봇이 여기에 가세했다. 현재의 택배요원 배달 방식을 흉내낸 2족보행 배달 로봇이다. 두 다리 로봇은 바퀴형 로봇에 비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산 업체는 미국의 신생기업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 첫 구매 고객은 포드자동차다.

포드는 5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가전박람회(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어질리티로보틱스의 2족보행 배달로봇 `디지트'(Digit) 2대를 인도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드의 구상은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의 짐칸에 배달로봇을 탑승시켜 자동배달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다. 짐을 실은 자율주행 배달차량이 집 앞 도로에 정차하면, 함께 타고 있던 2족보행 로봇이 짐을 들고 차에서 내려 집 앞까지 들고 간 뒤 현관 앞에 내려놓고는 초인종을 누른다. 포드는 자율주행 밴에 디지트를 태워 이 시스템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일단 디지트 2대를 구매했다.

2019년 10월 공개한 디지트 버전2. 유튜브 갈무리
2019년 10월 공개한 디지트 버전2. 유튜브 갈무리

이 배달로봇은 최대 40파운드(18kg)의 물품까지 들 수 있다. 로봇의 가격에 대해 어질리티로보틱스의 대미온 셸턴 최고경영자는 <더 버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약간 낮은 숫자대의 6자리”(10만~50만달러)라며 로봇의 기대수명을 감안하면 시간당 약 25달러의 비용을 지불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로봇의 행동 범위는 물품 배송의 마지막 구간이다. 포드의 기술책임이사 켄 워싱턴에 따르면 정차 지점에서 집 현관까지 마지막 15미터가 디지트의 활동 구간이다. 그는 "온라인 쇼핑이 계속 성장해가는 상황에서 로봇이 물품 배송을 더욱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15년 오레곤주립대 로봇연구소에서 분사한 이 회사는 2017년 타조에서 영감을 얻은 2족보행 로봇 캐시(Cassie)를 선보인 바 있다. 디지트는 여기에 상체와 두 팔을 추가한 것이다. 디지트의 가슴엔 장애물과 지형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와 라이더 센서가 달려 있다. 두 팔은 물건을 집어 올리는 것은 물론 초인종을 누르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거나 넘어졌을 때 짚고 일어서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2018년부터 포드와 함께 자율주행차와 배달로봇을 결합한 물품 배송 시스템 연구를 시작해 2019년 봄 처음 완성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지금까지 몸의 균형을 잡고 장애물을 피하며 길을 가는 능력을 더 키웠다고 한다. 어질리티는 물품 배달 말고도 물류창고와 같은 실내에서의 작업에도 이 로봇이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질리티는 현재 6대의 디지트를 생산했으며 올해 안에 20~30대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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