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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열흘새 남미대륙까지 간 호주 산불 연기

등록 2020-01-11 08:00수정 2020-01-12 13:12

유럽우주국, 12월28일~1월8일 위성사진 공개
10여일새 1만km 떨어진 남미 칠레까지 날아가
기록적 더위·가뭄에 바람까지…‘3대 악재’ 겹쳐
호주 산불에서 발생한 대형 분진이 뉴질랜드를 지나 남태평양을 날아가고 있다. 유럽우주국 제공
호주 산불에서 발생한 대형 분진이 뉴질랜드를 지나 남태평양을 날아가고 있다. 유럽우주국 제공

산불은 대기 질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대기질 감시 위성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을 운영하고 있는 유럽우주국이 호주 산불로 발생한 엄청난 양의 에어로졸(미세입자)들이 빠르게 확산, 이동해가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2019년 12월28일~2020년 1월8일에 찍은 것이다. 사진을 보면 산불 미세입자들은 이 기간에 뉴질랜드를 지나 남태평양을 건너 1만km 떨어져 있는 칠레, 아르헨티나까지 도달했다.

2019년 12월28일에 촬영한 호주 대륙. 남동쪽에서 연기구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2019년 12월28일에 촬영한 호주 대륙. 남동쪽에서 연기구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번 호주 산불의 원인은 기록적인 더위와 가뭄, 강한 바람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이 3대 기상 악재를 겹치게 만든 주범으로 지목된다. 2019년 호주는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연간 강우량도 277.6mm로 이전 최저치 314.5mm(1902년)를 117년만에 깼다. 이번에 공개된 위성 사진은 기후변화가 지역 차원이 아닌 지구촌 전체의 문제임을 보여주는 또 다른 현장 증거인 셈이다.

3일 후엔 뉴질랜드 상공에 다다랐다.
3일 후엔 뉴질랜드 상공에 다다랐다.

이번 산불은 2019년 9월 시작됐다. 호주에선 통상 고온 건조한 여름철이 시작되는 11월부터 산불이 집중 발생해 왔지만, 이번에 기상 악재가 겹치며 이보다 두달여 먼저 시작됐다. 남동쪽 뉴사우스웨일스와 퀸즐랜드에서 고개를 쳐든 화마는 11월부터 제철을 만난 듯 더욱 세력을 키워 빅토리아주를 거쳐 남호주까지 번졌다.

산불 연기구름은 1월8일엔 남미 대륙에까지 도달했다.
산불 연기구름은 1월8일엔 남미 대륙에까지 도달했다.

지금까지 10만㎢ 면적에 해당하는 땅이 불에 타버렸다. 한국 크기 만한 땅이 잿더미가 된 것. 호주 당국은 무려 5억마리의 동물이 산불에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일부에선 희생 규모를 최대 10억마리까지 보고 있다. 코알라를 비롯한 일부 동물 종은 멸종 상태에 이르렀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기 오염은 전 세계적인 도시화 바람을 업고 갈수록 그로 인한 피해를 키우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 (WHO)는 대기 오염과 관련한 조기사망자가 연간 약 8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도시에서는 특히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질소가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유럽우주국은 대기 질 문제가 갈수록 심해짐에 따라 2017년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 위성을 띄워 지구 전역의 대기 상태를 감시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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